부동산 부동산일반

오피스텔도 전세 실종… 서울 임대차 80%는 '월세'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출 규제에 월세 선호 맞물려
월세 비중, 2015년 이후 최대
"주거불안 키운다" 전문가 지적

오피스텔도 전세 실종… 서울 임대차 80%는 '월세'

서울 오피스텔 임대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까지 '월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신규 오피스텔 전월세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80.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1월 1일에서 6월 10일 60.4%였던 서울 오피스텔 신규 계약 월세 비중은 2023년 64.6%, 2024년 69.5%, 2025년 77.2%로 지속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최근 10년 사이 월세 비중이 80%를 넘겼던 해는 한 번도 없었다.

오피스텔 월세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전세대출 규제 강화, 임대인-임차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전세대출 규제는 지난해 7월부터 본격 강화됐다. 수도권 및 규제지역 전세 보증비율 축소, 상환능력 심사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전세자금대출이 줄면서 보증금을 맞출 수 있는 여력이 낮아졌고, 상대적으로 목돈이 적게 들어가는 월세 계약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임대인과 임차인의 '니즈'가 맞았다는 데 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오피스텔 전세가 비율은 아파트 대비 높다"며 "전세 사기 리스크로 월세를 찾는 임차인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대인들도 대출이 막힌 상황을 알기 때문에 보증금을 올리기보다는 월세로의 전환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월세 수요가 전세 대비 월등히 높다. 서울 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일단 전세는 매물 자체도 많이 없다"며 "그나마 전세로 있던 임차인들도 월세로 옮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주식 시장이 연일 활황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보증금 부담이 적은 월세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다만 급격한 월세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임대 시장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전세가 방해 요소인 것은 맞다"면서도 "급격하게 월세로 기울어지다 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거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에 맞게 공급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준호 기자


기자 정보

#오피스텔 #임대거래 #월세 #전세대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