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골목 채운 게스트하우스… 외국인 급증에 "빈방 없어요" [르포]
'공유 숙박' 성지 가보니
서울 공유숙박 30% 마포에 몰려
공항서 가깝고 맛집·놀거리 널려
재방문 늘며 두달치 예약 꽉 차
월 100만~200만원 '수익 쏠쏠'
"돈 된다" 입소문 타고 창업 열풍
1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평일임에도 외국인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이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식당, 화장품 가게 등을 점령했다. 국적은 아시아(일본, 중국)부터 동남아, 영미권까지 다양했다. 외국인들이 묵는 곳은 대부분 에어비앤비와 게스트하우스로 골목마다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사장님'들의 경쟁적인 마케팅도 인상적이다. '방마다 개별 화장실이 있다'고 안내하는 곳부터 '서울시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에 등록 업소'라고 소개하는 곳까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쟁력을 표현했다.
■전체 29%가 마포에…"거의 만실"
마포구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이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서울시 전체 5797곳의 28.8%인 1674곳이 여기에 몰렸다. 올해 인허가 받은 물량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에 에어비앤비와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이유는 공항과 가까운 데다 외국인들에게는 '필수 한국 관광지' 중 하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마포구에서 에어비앤비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소 한 달 이상 앞서서 7월 말까지는 예약이 가득 차 있다"며 "중간에 하루 이틀 뜨는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만실"이라고 말했다.
수익도 쏠쏠하다. 숙박업계에 따르면 마포 지역 에어비앤비 수익금은 월 100만~200만원 선이다. 꾸준히 현금 흐름이 발생해 부업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실제 이날 성인 2명, 2박 기준으로 에어비앤비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숙박요금은 대체로 20만원 전후다. 30박을 모두 채웠을 때 300만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또 다른 에어비앤비 운영자 B씨는 "주로 연박을 선호하지만 가끔 단박도 받는다"며 "잠만 자는 외국인들도 있어서 마지막에 예약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레드오션'우려 속 진입 수요 계속
예약자들 중에는 재방문자도 많다.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연박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서 '레드오션' 목소리가 나오지만 창업이 계속되는 이유다. 호스텔이나 관광호텔 대비 상대적으로 규제가 심하지 않은 부분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보니 남는 숙박 시설 일부를 수리해 게스트하우스로 변경하는 사례도 나온다.
신규 사업지로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업소가 많지 않은 지역들이 거론된다. 강남구와 성동구, 동작구, 은평구 등이 유망지역으로 꼽힌다.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하지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인허가를 받은 곳은 292곳 정도로 마포의 7분의 1 수준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관악구(365곳)보다도 적다.
성동구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성수동이 있다. 특히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 등에 익숙한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기준 성동구에 있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수는 172곳에 불과하다.
동작구와 은평구에서는 노량진수산시장과 한옥마을이 외국인들의 관심을 받는다. 아직 홍대, 명동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소문이 퍼지는 곳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두 지역에 등록된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업체 수는 각각 84곳, 90곳이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지난해 기록(1870만명)을 넘어설 분위기"라며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전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