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정상회담 통역만 20회… 최정화 명예교수 별세
한국인 최초로 국제회의 동시통역을 수행하며 한·프랑스 외교의 최전선을 지켜온 최정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낮 12시30분께 삼성서울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서울 출신인 고인은 경기여고와 한국외대 불어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통역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고인은 국내에 통번역대학원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회의 동시통역 무대에 서게 됐다.
고인의 이름이 외교사에 본격적으로 새겨진 것은 1986년이다. 전두환 대통령의 프랑스 공식 방문 당시 프랑스 정부 측 공식 통역관으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통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대통령 간 회담에 이르기까지 정상회담만 20여회, 국제회의는 2000여회에 걸쳐 통역을 담당했다. 한·프랑스 정상이 마주 앉는 자리마다 프랑스 측이 가장 먼저 찾는 통역사가 바로 최 교수였다.
1987년 귀국한 고인은 이듬해부터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통번역학 발전에 힘을 쏟았다.
프랑스 정부도 고인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2003년 한국 여성 최초로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기사)장을 수훈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 등급 높은 레지옹 도뇌르 오피셰(장교)장을 받았다. 유족은 프랑스인 남편 디디에 벨투아즈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