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5억 담은 국내 ETF…美선 스페이스X ETF 10여종 출격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10여종이 거래를 시작했고,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ETF 시장 흔든 스페이스X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요 ETF 운용사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잇따라 상장했다.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19%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관련 투자상품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공모가 135달러보다 19.3% 상승한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튿날인 15일에도 19.6% 오른 192.50달러에 거래되며 공모가 대비 약 42%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6일까지 3거래일 연속 랠리로 약 2조6000억달러대까지 오르며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5위로 올라섰다.
한수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스페이스X IPO를 계기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으며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당시와 유사한 투자 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약 23억달러 이상이 순유출되며 올해 최대 월간 자금 이탈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결정과 함께 스페이스X IPO 등 대형 투자 이벤트가 자금 분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 확보 경쟁은 유럽에서도 치열했다. 유럽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이스X는 유럽연합(EU)과 노르웨이, 스위스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약 6억달러 규모의 물량을 배정했지만 주문 규모는 약 25억달러에 달해 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국에서도 별도 리테일 공모에 약 1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다만 영국 투자자들은 약 3억6400만달러를 배정받아 유럽 대륙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정률을 기록했다.
■국내도 스페이스X 편입 경쟁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국내 ETF 6종은 스페이스X 상장 첫날 총 3345억원 규모의 주식을 편입했다. 공모주 물량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장내 매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스페이스X 투자 수요에 대응했다.
앞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는 해외 투자은행 네트워크를 통해 스페이스X 공모주 일부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완판시켰지만 대표 주관사의 최종 배정 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실제 투자자 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우주 관련 ETF들도 스페이스X 편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관련 ETF들은 편입 비중과 보유 구조에 따라 성과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우주산업,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
스페이스X가 단순 우주기업을 넘어 위성통신과 국방, 발사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포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스페이스X를 단순 발사체 기업이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우주경제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했다. 향후 수익원이 로켓 발사 서비스에서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궤도 컴퓨팅, AI 인프라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호주 최대 부호인 지나 라인하트는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도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