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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잔이 모기 부른다?"…연구진 "체온·체취 변화로 모기 유인"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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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의료센터 연구진은 특별한 실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생명과학 분야 논문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따르면 2023년 8월 음악 및 공연예술 축제인 로우랜즈 페스티벌에 참여한 465명의 사람들은 현장에 마련된 컨테이너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그 곳에 설치된 투명 플라스틱 통 안에 팔을 집어넣었다. 통 안엔 설탕물과 함께 모기들이 있었다. 실험은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 맥주를 마신 사람들은 마시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모기의 선택을 받았다.

올여름 잦은 소나기와 폭염으로 여름철 모기가 더 많고 독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맥주를 마시면 모기에 많이 물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맥주, 모기 유인하는 조건 강화

지난 16일 AFP통신은 리카드 이그넬 스웨덴 농업과학대 교수 연구팀이 최근 여성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황열병과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의 선호도를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 결과 모기들이 유독 선호하는 참가자들에게서는 특정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더 많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모기가 인간의 체취와 체온, 호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을 종합적으로 감지해 흡혈 대상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개발연구소(IRD)의 의료곤충학자 프레데릭 시마르는 "모기는 수십m 떨어진 거리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인간을 찾아가는 첫 번째 신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기가 약 10m 이내로 접근하면 사람의 체취를 감지하기 시작한다"며 "체취와 이산화탄소가 결합하면서 특정 사람에게 더 강하게 끌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방출하는 300~1000가지의 냄새 화합물 중 일부가 모기를 강하게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맥주 섭취는 이러한 조건을 강화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맥주는 체온을 높이고 호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증가시킨다"며 "피부 냄새에도 변화를 일으켜 모기를 더 끌어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혈액형별 모기 선호도는 '근거 부족'…헐렁한 옷·모기기피제 효과적

맥주를 마시면 모기가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있었다. 네덜란드 연구진이 2023년 음악축제 참가자 4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참가자들은 암컷 모기가 가득한 아크릴 상자에 팔을 넣고 모기 반응을 측정했고 최근 24시간 이내 맥주를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1.35배 높았다. 일부 분석에서는 모기가 달라붙는 빈도가 최대 4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맥주를 마신 사람의 체취가 말라리아 매개체인 아노펠레스 모기를 더 강하게 유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혈액형에 따라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시마르는 "모기가 특정 혈액형을 선호한다는 주장은 소규모 연구 결과에 기반한 것"이라며 "모기의 선호도는 피부색이나 눈동자, 머리카락 색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샤워를 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모기의 관심을 덜 받았다는 점에 주목해 모기 피해를 줄이는 방법도 공유했다.

모기 퇴치를 위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헐렁한 옷을 착용하고 모기장과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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