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컨테이너에 숨긴 마약 10분이면 적발… 부산신항 등 5곳 배치

백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세청, 차량형 검색기 탐지 시연
X-RAY존 이동 시 검색 절차 돌입
최근 해외 마약 밀반입 증가 추세
특송·여행자 'N차 저지선' 강화도

17일 부산 강서구 부산본부세관 신항 제1컨테이너 검사센터에서 관세청 마약 특별검사팀 발대식이 열린 가운데 특별검사팀이 마약 2차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뉴스1
17일 부산 강서구 부산본부세관 신항 제1컨테이너 검사센터에서 관세청 마약 특별검사팀 발대식이 열린 가운데 특별검사팀이 마약 2차 검사를 시연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수많은 컨테이너로 둘러싸인 세관검사장에 새하얀 승합차 한 대가 들어왔다. '관세청'이라고 적힌 해당 차량은 '차량형 검색기(ZBV)'다. 이어 차량에 탑재된 X-Ray 장비로 은닉한 마약을 검색하기 시작한다.

그 순간 장비에서 냉동 컨테이너 유닛 부분이 하얗게 변한다. 마약이 있다는 신호다. 이어 휴대형 X-Ray 검색기가 등장한다. 무게가 4㎏에 불과해 ZBV가 탐지 못 한 협소한 장소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 순간 포장된 한 물체에서 또 한 번 마약이 발견된다.

실제 상황은 아니다. 관세청이 진행한 마약 탐지 시연의 한 장면이다. 관세청은 부산을 비롯한 인천공항, 인천항, 평택 등 화물 반입이 많은 주요 공항만에 마약특별검사팀을 이날 신설하면서 시연을 했다. 앞으로 관세청은 3일 내 '입항 후 즉시검사'와 '마약특별검사팀 검사', '일반 수입검사' 등의 촘촘한 절차를 거쳐 마약 밀반입을 막는다.

마약특별검사팀 검사에 앞서 진행한 즉시검사는 높이 8.7m, 폭 6m의 컨테이너 검색기에서 이뤄졌다. X-RAY를 통해 컨테이너 내부 물품을 영상화하는 장비로, 철판 두께 400㎜ 뒤에 있는 물체도 식별할 수 있다. 컨테이너 검색센터는 전국 12곳에서 운영 중인데, 이 중 4곳이 부산에 집중 설치됐다. 신항 제1·2센터와 신선대센터, 감만 센터에 있다.

검색 시간은 10분이면 충분하다. 컨테이너를 탑재한 트레일러가 관세관리시스템(CMS)을 통해 X-Ray존으로 이동하면 검색을 시작한다. 이후 산란(반사)·투과방식에 의해 마약이 탐지된다. 관세청은 최근 대규모의 마약을 잇따라 발견하면서 특별검사팀을 신설하게 됐다.

지난해 5월 부산신항에서 코카인 600㎏을 적발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뒤 동일한 항만에서 코카인 300kg이 추가로 나왔다. 두 사례 모두 에콰도르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하는 정기 무역선에서 발견됐다.

또 이달에는 칠레 관세청에서 목재구조 내부에 코카인 100t을 적발하는 등 국내외 사정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관세청 특별검사팀은 국제우편과 일반 수입화물을 포함한 특송·여행자에 대해서도 'N차 저지선'을 구축·강화할 방침이다.

또 국제무역선에서 하선하는 선원과 항만출입자를 대상으로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한 2차 감시단속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열린 마약특별검사팀 발대식에서 이종욱 관세청장은 "앞으로 해상 컨테이너와 항공 화물에 대한 '3중 마약 감시 단속망'을 가동하며, 자체 정보분석 역량과 첨단 과학장비를 총동원해 마약으로 의심되는 화물은 과감하게 파괴한 채 검사하겠다"며 "마약 우편화물의 경우 세관별 정보분석을 심화해 선별기준을 정교화하겠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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