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개월만에 5000·6000·7000·8000·9000…파죽지세 코스피, 1만 시대 초읽기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에 올라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000선 회복 여부를 놓고 논쟁하던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이제는 1만p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9063.84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2.73% 상승한 9106.07까지 오르며 9100선도 넘어섰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74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전체 시총은 세계 7위 규모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115.1%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일본(39%), 튀르키예(28%), 이탈리아(17%) 등을 크게 앞지른 결과다.
코스피의 상승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이후 2월 25일 6000선에 올라섰다. 이어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7000선과 8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9000선마저 돌파했다. 지수 레벨이 높아질수록 돌파에 필요한 기간은 오히려 짧아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초인 1월 2일 4309.63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배 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 대형주로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연속 상승한 최근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에 7260억원, SK하이닉스에만 3조3826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9000 돌파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 기판, 광통신,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으로 확산되면서 상승 동력이 특정 종목에서 시장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 초 제시했던 코스피 전망치를 시장이 잇달아 넘어선 점도 눈에 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코스피 목표치를 9000으로 상향한 데 이어 이달 들어 다시 1만2000으로 올렸다. 이와 함께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각각 320%, 35%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코스피 1만 시대도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코스피가 3000선을 넘으면 과열 논란이 먼저 제기됐지만 지금은 9000선에서도 기업 실적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단계"라며 "지수 수준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