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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샀더니 결국엔 '삼전·닉스'…비중 쏠림 ETF 수두룩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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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투톱'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두 종목 합산 비중이 60%를 웃도는 상품이 50개를 넘어선 가운데 주가가 흔들리면 관련 ETF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등 쏠림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편입 비중이 60%를 넘는 국내 상장 ETF(레버리지 제외)는 52개에 육박했다.

특히 주요 지수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급증하면서 지수 추종 ETF 상당수가 이에 포함됐다. 코스피200 추종 ETF 15종에서 '반도체 투톱'의 합산 비중이 60%를 넘겼다.

통상 국내 ETF는 분산 투자 원칙에 근거해 한 종목을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다. 다만 지수 추종 ETF는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까지 종목을 편입할 수 있고, 1년에 2회, 반기 점검 시점에만 비중 30%를 지키면 된다. 그 외 특정 섹터나 테마 ETF는 '30%룰'이 엄격히 적용돼 초과분은 정기 리밸런싱 때 조정된다.

테마형 ETF 가운데에서도 '종목 당 30% 한도'를 넘는 상품이 급격히 늘었다. 전 기준 TIGER 반도체와 KODEX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은 각각 63%에 달했다. 두 상품 모두 한 종목 당 비중 상한이 20%선인 만큼, 추후 리밸런싱 때 조정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ETF가 아님에도 '삼전·닉스' 비중이 절반 이상을 웃도는 사례도 적지 않다. 'TIGER 코리아TOP10'은 SK하이닉스를 44.19%, 삼성전자를 26.55% 편입해 합산 비중이 70.74%에 달했다. 'RISE ESG사회책임투자'도 SK하이닉스(36.77%)와 삼성전자(25.37%) 비중이 합산 62.14%에 육박했다. 명목상으로는 시장 대표 우량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실제 포트폴리오는 두 종목에 70% 가까이 치우친 셈이다.

문제는 ETF 시장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두 종목 움직임에 따라 상품 가격이 급등락하는 사례도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거센 차익실현 압력에 각각 12%씩 급하면서 반도체 투톱 비중이 높은 'RISE ESG사회책임투자'(-10.33%), 'TIGER 반도체'(-11.03%), KODEX 반도체(-11.45%)는 모두 코스피 수익률(-9.99%)을 밑돌았다.

ETF의 반도체 투톱 노출도가 클수록 상승장에선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조정 시 손실 확대가 불가피해 그간 삼전·닉스 집중형 상품을 대거 매수했던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 개인 투자자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70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식형 ETF 중 순매수 2위 규모다. 순매수 4위는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4996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각각 합산 62%, 74% 규모로 담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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