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86%대 가결…2년 연속 파업 현실화하나
임금 인상·완전 월급제·AI 고용 안전망 및
로봇 도입 대비한 임금 구조 개편도 쟁점
25일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이 분수령
파업권 확보 시 회사 협상안 제시 전망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싼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24일 조합원 투표에서 가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투표율은 94%대였으며, 투표 참가자 기준 찬성률은 90%대에 달했다. 전체 조합원 과반이 찬성함에 따라, 노조가 앞서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오는 25일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진다.
노조는 파업권을 얻게 될 경우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어 파업 일정과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7년간 이어온 무분규 행진이 지난해에 끊긴 데 이어 2년 연속 파업이 현실화된다.
노조는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을 핵심 요구로 내걸었다. 여기에 상여금 750%→800% 인상, 노동 강도 강화 없는 근무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에 연동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력 충원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 5월 6일 임금협상 첫 만남 이후 11차례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이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노조는 지난 12일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올해 교섭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완전 월급제 전환이다. 현재 현대차 생산직은 시급제 기반의 월급 체계를 적용받고 있는데, 노조는 고정급 비중을 높이는 완전 월급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투입될 경우, 근무 시간 단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임금 감소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노사 간 최대 걸림돌은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을 근거로 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5% 감소해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파업권 획득을 계기로 회사 측이 머지않아 1차 협상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