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동혁 "기강 잡겠다"며 버티기 돌입
대안과미래, 25일 장동혁 사퇴 촉구
당권파 "당대표 흔들기..몰감각해"
정점식·오세훈 '질서 있는 퇴진' 무게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을 일축하며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상승세에 올라 탄 당 지지율을 뒷배 삼아서다. 복귀 일성으로 '기강 확립'까지 들고 나왔고, 반(反)장동혁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냉각기'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5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가 지난 24일 엿새 간의 입원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직후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당 기강 확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는 이날 조찬 모임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고,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홍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장 대표의 '기강 확립'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 여러 뒷말이 나온다. 한동훈 의원 제명과 같은 '징계 정치' 되풀이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현재 한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측면에서 지원한 김예지·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진종오·정성국 등 친한(親 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가 재가동될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은 점입가경이 될 것이 자명하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안과미래는 비판 메시지를 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하는 (박준태) 비서실장을 경질하는 것이 당의 기강을 잡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석준 의원도 "기강을 잡으려면 측근부터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향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5명 중 4명이 사퇴할 경우 지도부는 붕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안과미래가 오늘도 외계어를 쏟아내며 당 대표 흔들기에 여념이 없다"며 "당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무지성과 몰감각으로 장 대표를 공격하고, 당내 갈등을 쇄신처럼 포장하는 데만 몰두해 왔다"고 반발했다.
결국 키를 쥐고 있는 인사는 정점식 원내대표다.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퇴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정 원내대표는 의원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지도부 강제 붕괴에 대해서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자연스러운 지도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는 "서둘러서 되는 일이 없다"며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원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명이 다했다"며 사퇴를 요구해온 메시지에서 한 단계 수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를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 왔던 한동훈 의원도 잠시 대립각을 완화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와 직접적으로 부딪치기 보다는,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세력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한 의원은 이른바 '가짜뉴스 방지법(개정 정보통신망법)',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에 대한 메시지를 내면서 정책·입법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직접적으로 국민의힘 관련 메시지를 내는 것보다 외곽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방향의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