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철 소방청장 대행 "女소방관 사망 사건 엄정 조치…조직 문화 쇄신"
관련자 직무배제…"최고 수위 문책 요구"
지휘 능력 부족 지적에 "가슴 아픈 얘기"
경험·직관 넘어 계급별 지휘 훈련 강화
[파이낸셜뉴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9일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광주 여성소방관 사건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들에) 최고 수위 문책을 요구했다"며 "이번 사건은 뼈를 깎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 여성소방관 사망 사건에 대해 "아직도 일부 지역에는 구시대적인 타성에 젖어 그런 문화가 잘못됐다는 인식이 부족한 곳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조직문화 쇄신 차원에서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직원들은 모두 직무배제 조치했다"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소방청에서 조사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 A씨는 지난해 10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사망했다.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 A씨는 2024년 7월부터 숨지기 전까지 15개월 동안 모두 24차례 회식에 참석했고, 일부 술자리에서는 폭탄주 강요와 "서장과 과장 사이에 앉아라", "오빠라고 불러라" 등의 요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행은 조직 내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감찰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 대행은 "(2020년부터)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이 됐지만 인사권과 예산은 여전히 시·도에 있어 시·도 중심으로 감찰이 이뤄졌고, 시·도를 소방청에서 감찰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2월부터 소방청장이 직접 복무감사를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감찰 인력이 13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보니 소방청 감찰에 대한 현장 인식은 제도 변화만큼 빠르게 바뀌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소방청의 감찰 체계를 변호사 중심으로 바꾸고, 시·도의 역량 있는 인력까지 합쳐 30여명 규모로 감찰을 꾸렸다"고 말했다. 또 "제보도 계속 받고 조직문화 쇄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재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지휘 능력 부족 논란에 대해서 최 대행은 "어떤 사고만 나면 지휘 능력이 없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는데, 좀 가슴 아픈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재 현장에서 한 20여년 근무한 사람이 지휘도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꼭 그렇지는 않다. 지식, 기술, 태도, 리더십이 갖춰져야 한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서장, 과장, 센터장 등 계급별로 필요한 지휘역량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 경험이 부족한 대원들에 대한 실전 훈련도 늘리기로 했다. 대규모 인력 충원 이후 젊은 대원이 늘었지만, 재난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5년 이상 근무한 대원도 실제 대응 경험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대행은 "실물 화재 훈련 시설이라든가 소방학교에서 실화재 훈련을 시켜서 빨리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관리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 대행은 "소방은 PTSD라든가 마음 치유를 많이 받아야 된다"며 "이미 1소방서 1상담사는 다 배치가 됐고 전문 상담과 병원 연계를 통해 입직부터 퇴직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