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속도전… 李정부 내 완공 목표 [3대 메가 프로젝트]
강훈식 "2년내 기반공사 마치고
공장 착공에 들어가도록 할 것
용인도 팹 10기 계획대로 건설
전력·용수 적기 공급 적극 지원"
청와대가 29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이 정부 안에 완공시키는 것까지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구마모토 사례처럼 2년 안에 기반공사를 마무리하고 기업들이 공장 건설에 들어가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관련 백브리핑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일본은 구마모토에서 2년 만에 반도체 공장이 새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지금까지 9년 이상 걸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희 목표는 이 정부 안에 완공시키는 것까지 목표로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마모토처럼 2년 안에 기반공사를 충분히 마무리하고 기업들이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 대통령께서 직접 주재하는 회의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획하고 있는 팹 10기 모두를 계획대로 건설해 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기업들이 건설 시점을 당기는 방안을 요청한 만큼 전력과 용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가로 조성되는 서남권 클러스터는 기존 용인 클러스터와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공고히 하는 확실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서남권, 특히 호남이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부상한 이유에 대해 "일단 땅값이 싸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이 안 돼서 땅이 싼 곳"이라며 "영남은 비싸고 충청도 많이 비싸졌다. 호남이 싸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에서는 어디가 나은지, 용수와 전력, 땅값, 인력 등을 모두 고려해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기업들의 판단 속에서 지금까지 방치됐던 호남의 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배경을 대통령이 설명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입지를 사실상 정한 것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에는 "기업을 정부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할 수 있었으면 윤석열 정부 때 열심히 하지 그랬겠느냐"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면 기업은 해외로 나간다"며 "정쟁을 위한 메시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윤성혁 산업정책비서관도 "부지는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2023년 용인·평택 사례는 기업들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한 것이고, 향후 반도체 특별법이 시행되면 기업이 선택한 부지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수 부족 우려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강 실장은 "정부가 용수 공급에 대해 그 정도도 확인하지 않고 발표할 정도로 실력 없지는 않다"며 장흥댐·동복댐·섬진강댐 여유 물량, 미사용 물량, 기존 댐 증고, 하수 재이용, 발전용 댐 활용 등을 거론했다. 그는 "다중 수원으로 100만t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라고 했다.
전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전원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원전은 보통 9~10년 걸리지만 시기를 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전 세계 기업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핵심 이유 중 하나가 전기와 우수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정주여건도 핵심 과제다. 강 실장은 기업들이 교육여건을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초·중·고등학교를 새로 짓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지방 첨단산업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