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 19년 만에 한·일 항로 공동운항 합류
근해 정기선 시장 이례적 진입
화물 물동량 점유율 1위 달성
팬스타그룹이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의 정식 공동운항 선사로 선정돼 7월 1일부터 한일 항로의 정기 컨테이너선 공동운항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한일 항로에서 크루즈, 고속페리, 로로(Ro-Ro) 화물선을 운영해 온 팬스타그룹은 이번 공동운항 참여를 계기로 컨테이너 정기선 사업을 본격화한다.
팬스타그룹은 근해 정기선 10개사가 운영해 온 한일 항로 공동운항 체제에 약 19년 만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흥아라인, 동진상선, 동영해운과 같은 공동운항 그룹에 편성돼 선박과 선복을 공유한다. 공동운항 참여로 화물 영업망의 대폭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이로써 팬스타그룹은 크루즈 페리, 고속여객선, 벌크·급송 컨테이너 화물을 위한 로로선, 정기 컨테이너선 등 모든 선대를 갖춘 유일한 국적 선박회사이자, 종합해상물류·관광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하게 됐다.
오랜 기간 닫혀 있던 한일 근해 정기선 시장에 신규 선사가 진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팬스타그룹은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핵심 물류 협력사로 오랜 기간 역할을 해 왔다.
반도체 생산장비는 충격, 염분, 온·습도 변화에 민감한 고가 화물로, 단 한 번의 운송 사고도 허용되지 않는다. 팬스타그룹은 수송 차량 또는 장비를 그대로 선적할 수 있는 로로선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송 역량을 축적해 왔다.
현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신속하고 안전한 구축을 위한 장비 수송 준비에도 착수하며,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의 보이지 않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운송 실적과 운영 역량은 이번 공동운항 선사 선정의 중요한 기반이 됐다. 팬스타그룹은 페리와 로로선만으로 부산·오사카 항로 화물 물동량 점유율 1위(25%)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KNFC 기준 한일 로컬 화물 물동량 5위에 올랐다. 이번 공동운항 참여는 팬스타그룹이 한일 항로를 넘어 중국과 동남아로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스타그룹은 이미 중국과 일본 직항 서비스와 한·중·일을 잇는 PKLB(Panstar Korea Land Bridge) 복합운송 항로를 북중국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자산을 공동운항 네트워크와 결합해 한일 근해에서 중국·동남아로 컨테이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팬스타그룹은 근해 항로에서 축적한 정시성과 일관 운송 역량을 바탕으로 원양 및 신규 항로 개척에도 나선다. 그 일환으로 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 운항에 응모해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추진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권병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