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서울 첫 폭염주의보…아이들 '열사병' 비상, "물 자주 마셔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목마르지 않아도 물 자주 보충해줘야
체온조절 미숙한 어린이 열에 취약해
물놀이 중에도 탈수·열사병 가능해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어린이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는 성인보다 더위에 취약해 장시간 야외활동 시 열탈진은 물론 열사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인 배우리 응급의학과 교수는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조절 능력이 미숙해 같은 환경에서도 체온이 더 빠르게 상승한다"며 "더운 날씨에 오래 뛰어놀거나 운동하면 온열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햇볕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을 입는 한편, 20~30분 간격으로 그늘에서 충분히 쉬어야 한다.

수분 보충도 중요하다. 어린이는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름철 즐겨 찾는 야외 수영장이나 계곡, 물놀이 시설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물속에 있어도 강한 햇볕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온이 오를 수 있으며, 물놀이에 집중하는 동안 탈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배 교수는 "물놀이를 하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 그늘에서 쉬면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기보다 체온이 떨어질 경우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고 필요하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뜨겁게 달궈진 바닥으로 인한 화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맨발로 오래 걷는 행동은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거나 물놀이 후 다시 발라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가 폭염 속에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심한 피로감, 근육경련을 호소하거나 체온이 높고 피부가 뜨거우며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을 보인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이 경우에는 즉시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젖은 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신속히 낮춰야 한다.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는 것도 효과적이다.
다만 의식이 떨어졌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다면 억지로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쓰러지면서 머리나 목을 다쳤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기보다 즉시 119에 신고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배 교수는 "어린이 온열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활동 시간을 조절하고 기상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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