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K하닉, 재생에너지 비중 30% 안팎…'800조 호남 투자' 전력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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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S·SK하이닉스 재생에너지 비중 30% 안팎 정부, 전력망·ESS·지역요금제로 지원 방침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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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RE100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생에너지 조달 비중이 여전히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서남권에 총 800조원 규모의 신규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하면서,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돼야 하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안정적 전력망 확보가 입지 조건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발간한 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26.2%를 기록했다.

완제품 중심의 DX(디바이스 경험)부문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94.8%로,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DS부문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격차는 전력 사용량 규모와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2025년 전력 사용량은 3만426GWh로, DX부문 3083GWh의 약 10배 수준이다.

DS부문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7962GWh로 DX부문 2924GWh보다 많았지만, 전체 전력 사용량이 훨씬 큰 만큼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낮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생산 사업장 전력 사용량의 31.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총전력 사용량은 1만3706GWh,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4253GWh였다.

SK하이닉스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해외 생산 사업장은 2022년 RE100을 조기 달성한 이후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국내 사업장은 공급 여건에 맞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팹·Fab)을 전남광주특별시에 짓기로 한 29일 오후 호남권 반도체 생산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광주 서구 마륵동 부지가 보이고 있다. 2026.06.29.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생산 공장(팹·Fab)을 전남광주특별시에 짓기로 한 29일 오후 호남권 반도체 생산 공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광주 서구 마륵동 부지가 보이고 있다. 2026.06.29. leeyj2578@newsis.com

이처럼 국내 반도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조달이 아직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규 생산거점 구상을 내놓으면서 전력 확보 문제는 더 중요한 입지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은 호남에 총 4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에만 400조원을 투입해 광주에 신규 반도체 팹 2개 건설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도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팹의 전력 소비 구조상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고 본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가동되는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로, 일부 설비나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방식만으로는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공장은 대용량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며 "다른 업종은 공장 일부에 재생에너지를 쓰거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이 가능하지만, 반도체 업종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30. suncho21@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6.30. suncho21@newsis.com

이에 정부는 신규 반도체 거점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재생에너지 기반 확충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전날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6.3GW의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도 보고회 토론에서 광주·전남 지역 추가 공장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전기가 중요하다. RE100 때문"이라며 "원전과 같은 기저전력,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간헐성을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전기가 생산된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망을 보강하는 한편, ESS와 양수발전을 확대해 전력 유연성도 높이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30일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전기·발전 설비와 송전망 구축 등을 투자 일정에 맞춰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으로 필요한 전력, 용수 등의 기반 시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100%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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