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1% 뛰는 동안 코스닥은 -1%…커지는 증시 양극화
반도체·AI만 웃었다…개인·연금·ETF 자금까지 대형주 집중
하반기 변수는 코스닥으로 수급 확산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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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사상 최고 수준의 상승장을 연출했지만 시장 내부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됐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두 배 넘게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101.1%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1.0% 하락했다. 상승률 격차가 100%p를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의 일부 대형주에 의해 끌어올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상승장이 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강세장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강한 종목은 더 강해지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계속 소외되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비중은 연초 35% 수준에서 상반기 말 55%까지 확대됐다. 반도체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지수 상승을 사실상 견인했다. 반면 코스닥 대표 종목인 알테오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지수 반등에 실패했다.
수급도 대형주 쏠림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상반기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45조5982억원, SK하이닉스를 40조8212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만 86조4194억원이 유입됐다.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역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상품으로 집중 유입됐고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투자 확대까지 더해졌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반도체 AI 밸류체인 일부를 제외하면 이차전지와 바이오 등 기존 주도 업종의 추세 반등이 나타나지 못하면서 자금 유입에서 코스피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동일한 반도체 테마 안에서도 코스닥 종목은 상대적으로 수급이 약해 시장 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국내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발표되는 증권사 보고서들도 2·4분기 실적시즌에서 반도체가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이익 컨센서스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3·4분기까지는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고, 이후에는 금융과 내수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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