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기록' 쓴 삼성전자, 3Q 영업익 110조 정조준…매출 200조 시대

뉴스1
삼성전자 임직원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 임직원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금융감독원 자료)/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억 원).(금융감독원 자료)/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에 세계 최고 기업에 등극한 데 이어 3분기에는 그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10조 원에 육박하고 매출은 사상 처음 200조 시대를 열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업계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범용 D램 등의 공급 부족이 계속돼 당분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상대적으로 슈퍼사이클 수혜가 커지고 이는 실적 급증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3Q 컨센서스, 영업이익 109.2조 매출 202.4조…반도체 품귀·가격 상승 지속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는 매출 202조 3789억 원, 영업이익 109조 2224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2%, 797.8% 성장한 규모다.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조 원, 영업이익 10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AI 산업 발전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하며 실적 눈높이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 앞서 2분기에는 잠정 실적 기준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29.3%, 1810.3% 성장한 규모다.

반도체 호황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뤄졌다. AI 데이터센터용 서버 구축 등에 필요한 서버용 D램과 HBM에 압도적인 수요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제조사들은 한정된 생산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D램과 HBM으로 재배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구형(레거시) D램 생산 비중을 줄이고 10나노급 4세대, 5세대 등 선단 공정 비중을 늘리면서 PC용 범용 D램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품귀에 고객사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나서고 있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제품 출하에 속도를 내며 실적을 키우고 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선단 공정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을 모두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인상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2027년까지의 ASP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여전히 실적 추정치 추가 상향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장기 '슈퍼사이클' 대비

일각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가격 저항과 빅테크의 과잉 투자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AI 시대를 맞이한 구조적 메모리 수요 증가를 근거로 이를 일축하며 초호황기 장기화를 전망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적인 판가 상승에 저항하는 목소리가 최근 일부 나오고 있지만 내연기관차를 바라본 마부의 절규일 뿐"이라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선착순 투자 경쟁 시대 공급량 재분배 순응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중장기 설비 투자도 구체화돼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40년까지 메모리 분야에 총 21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평택 P5 공장의 조기 가동 등 추가 생산거점 확보에 역량을 쏟고 있다.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후발 주자와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과 반도체 영업이익의 급격한 상승 이후 제기된 우려는 이제 대부분 소멸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매출은 걲이지 않고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사는 여전히 더 높은 성능의 HBM과 더 큰 용량의 서버 D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공급 업체들은 아직 본격적인 증설 대응 국면에도 진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가전, 원가 압박 극복 과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상승에 고전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 등이 핵심 부품 원가 부담으로 작용해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모바일(MX)과 가전(DA),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품 원가 비중 상승으로 향후 가격 인상과 판매량 축소를 겪을 것으로 본다. 물량 중심의 성장 공식에서 벗어나 수익성 방어에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원가 압박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외형 확대보다 하이엔드 중심 제품 라인업 개선을 통해 마진 하락 속도를 늦추는 방어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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