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고장난 코스피, 32번째 사이드카·6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 [fn마감시황]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7600선까지 밀렸다.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이 이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7919.20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최저 7389.22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 내린 831.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조929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3092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조1343억원을 순매수하며 폭락장을 방어했다.

시장 안정화 장치도 잇따라 가동됐다. 오전 10시 23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니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12% 하락한 1227.32p까지 밀리며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32번째다.

오후 1시 51분에는 유가증권시장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649.77p(8.07%) 하락한 7401.56까지 밀리며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의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올해 들어 6번째이자 역대 12번째 서킷브레이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6.92% 내린 29만6000원, SK하이닉스는 6.06% 하락한 220만1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9.85%), SK스퀘어(-9.30%)는 10% 가까이 급락했고 삼성전자우(-6.21%), LG에너지솔루션(-6.35%), 현대차(-4.48%), 삼성물산(-5.56%) 등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21% 오른 142만2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급락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 약세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2·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평가됐지만 높아진 눈높이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인식이 퍼졌다. 실적 확인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이후 셀온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주가 하락을 가속화시키는 수급 왜곡 요인도 작용했다"라며 "사이드카가 일상화될 정도의 비정상적 변동성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도도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확대를 지수 방향성의 추세적 하락으로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코스피 7400선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만큼 투매보다는 기존 주식 비중과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이 더 나은 선택지"라고 진단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코스피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삼성전자 #주가수익비율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