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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미달? 피크아웃?…'역대급 실적' 삼전 급락에 코스피 출렁(종합)

연합뉴스

삼전 2분기 영업익 89조4천억원…성과급 충당금 제외시 106조원 삼전, 6.9% 급락해 주당 30만원 아래로…SK하이닉스도 6.1%↓ 전문가들 "시장 참여자 눈높이,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았다" "펀더멘털 호조 가시화, 역대급 저평가" vs "반도체주 조정 거칠것"

기대 미달? 피크아웃?…'역대급 실적' 삼전 급락에 코스피 출렁(종합)
삼전 2분기 영업익 89조4천억원…성과급 충당금 제외시 106조원
삼전, 6.9% 급락해 주당 30만원 아래로…SK하이닉스도 6.1%↓
전문가들 "시장 참여자 눈높이,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았다"
"펀더멘털 호조 가시화, 역대급 저평가" vs "반도체주 조정 거칠것"

코스피, 4.9% 급락해 7,600선 마감…주식장 파란불 (출처=연합뉴스)
코스피, 4.9% 급락해 7,600선 마감…주식장 파란불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김유아 기자 = 삼성전자가 사실상 100조원을 넘어서는 역대급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고도 7% 가까이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밀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로 거래를 마감했다.

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한 지수는 한때 8.22% 내린 7,389.22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6.92%와 6.06%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선 오전 10시 23분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고, 오후 1시 51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개장전 삼성전자가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대형주 전반의 투자심리에까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지난달 19일 이후 13거래일째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고,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만료로 연기금의 운신이 제약된 상황에서 매도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무차별 투매로 확대된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10% 증가한 89조4천억원을 기록, 시장 전망치(약 84조원)를 상회했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2분기에만 106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건 눈높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훨씬 높았던 까닭에 서프라이즈를 내고도 주가가 내리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컨센서스는 85조원이었으나, (시장참여자들이 기대한) 스트리트 컨센서스는 90조원대로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번 실적을 셀온(Sell-on·고점매도) 이벤트로 접근하는 시각이 단기적으로 우세한 모습"이라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9천297억원과 3천9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3조1천34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데 한계를 보인 모습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출처=연합뉴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내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전장보다 2.12% 하락했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도 2.31% 내린 45,479.11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7% 급등한 흐름을 이어 받아 상승 출발했으나, 삼성전자 실적발표 전후 분위기가 반전된 영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삼성전자 실적발표 직후 미국 마이크론도 시간외에서 4% 넘게 하락하고 일본 키옥시아도 10%대의 급락을 보였다"면서 "이는 시장이 현재의 실적 호조를 물량 증가가 아닌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는 전형적인 후기 사이클의 징후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고 기대치가 너무 높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자 그동안 급등에 부담을 느낀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독 한국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던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52.65%)을 차지할 만큼 반도체에 편중된 시장 구조가 꼽힌다.

또 올해들어 전날까지 코스피가 91.05% 급등하며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최대 수익률을 기록, 차익실현 압력이 강한 상황이었던데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며 시장 흔들림이 증폭되는 구조가 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실제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6월 16.1%에서 7월(1∼6일) 24.0%로 확대됐다.

많게는 10% 이상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3일 12.31% 급락했다가 이튿날에는 9.84% 급등하는 등 최근 11거래일 사이 6거래일은 내리고 5거래일은 올랐는데, 주가가 내린 6거래일의 일평균 등락률은 -7.38%, 주가가 오른 5거래일의 일평균 등락률은 5.90%에 이르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선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사이드카(매수 2번, 매도 3번)가 발동됐고, 서킷브레이커도 이날까지 총 세 차례 작동했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 (출처=연합뉴스)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 발동 (출처=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1998년 첫 도입 이후 12차례에 불과한데 그중 절반인 6차례가 올해이고, 그나마도 갈수록 발동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장중 86.27까지 오르며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시장은 VKOSPI가 80∼90을 넘나드는 고변동성 환경에 좀처럼 적응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이는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로 하여금 단순 수급 이슈로 주가가 빠지는 현상을 펀더멘털상 악재로 과잉 해석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도로 변동성이 높은 것도 처음 보는 현상이지만, 국내 반도체의 변동성이 비단 코스피 뿐만 아니라, 옆나라 일본, 저기 있는 미국 선물 시장까지도 고스란히 파급되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당분간 고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별개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양상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급락세에서 펀더멘털(기초 체력) 동력의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오히려 펀더멘털 호조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특히 (이날 장중 저점인) 코스피 7,300선은 선행 PER 6.3배 수준인데, 이는 금융위기 당시 저점(6.27배)에 근접한 수준이라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빅테크와 경기소비재·운송·바이오테크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가 올해 상반기처럼 강한 모멘텀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포함,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 겸 미국주식 전략가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 등으로 대표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가 안정을 찾는 반면 "반도체주는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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