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사설

[사설] 삼성전자 최대 실적, 초격차 기술만이 미래 보장

파이낸셜뉴스

美·日·中 경쟁사들의 추격 맹렬
지속적인 R&D 투자로 뿌리쳐야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기술 경쟁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3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대표적 빅테크인 엔비디아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테크기업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이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9%, 1810% 급증했다. 영업이익만 보면 세계 테크기업 중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종전 기록은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1·4분기(지난 2~4월) 535억달러(약 81조9000억원)였다. 애플은 작년 4·4분기 50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 실적에는 반도체 사업부 특별성과급 충당금 약 17조원이 빠져 있다. 충당금을 더하면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훌쩍 웃돈다. 이번 실적은 최근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상당 부분 걷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메모리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일본 메모리 기업 키옥시아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낸드플래시 세계 1위 탈환을 선언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부활에 국가 역량을 쏟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 구마모토 공장과 라피더스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며 반도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3위 메모리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 증설에 14조원을 투자했다. 미일 메모리 업계가 한국을 겨냥해 공조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추격은 더 위협적이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한중 기술격차가 꽤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중국 판매용 제품에 이들 업체의 메모리 채택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다. 두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반도체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 사이에 거센 불만과 갈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DX 부문 노조는 반도체(DS)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항의하는 집회를 예고하는 등 단체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과급 논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시간이 없다. 지금은 성과를 나눌 때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할 때다. 반도체 업황은 주가보다 예측하기 어렵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 초격차만이 이 호황을 미래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다. 외부의 추격과 내부 갈등에 대한 답은 결국 기술투자에 있는 것이다.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말을 되새길 때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