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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갖고 집 사라' 패닉에 빠진 시장...'엄빠 찬스' 늘어난다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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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저가도 결국 돈 있는 사람만 집을 사라는 건데 부족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엄빠 찬스나 주식을 파는 것 외에 대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40대 무주택자)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한도 축소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의 대물림 증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기준으로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도 '3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도권 주택 취득자금에서 증여·상속 비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채권 매각 대금 못지 않게 부의 대물림 자금 비중이 크게 뛴 것이다. 일련의 대출규제가 만들어낸 단면이라는 것이 현장의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수도권 주택취득 자금조달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증여·상속 비중 증가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1~4월 서울의 증여·상속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3.3%에서 2025년에는 4.2%로 상승하더니 올해는 6%대 벽을 넘어선 것이다.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6.6%)과 비슷하다.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경기의 경우 부의 대물림 비중이 2024년에는 2.1%에 불과했다. 지난해 3.0%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1~4월 현재 4.5%%까지 상승한 것이다. 인천도 2024년 1.9%에서 올해는 2.6%로 급등했다.

주: 26년은 1~4월 자료 : 김종양 의원실·국토교통부
주: 26년은 1~4월 자료 : 김종양 의원실·국토교통부

자금조달계획서를 보면 올해 1~4월 서울 주택시장에 유입된 증여·상속자금은 2조3000억원이다. 경기 1조원, 인천 400억원 등 수도권 전체로 3조원이 넘는다.

자금조달계획서를 보면 증여·상속 자금과 주식·채권 매각 대금 비중만 올해 들어 크게 올랐다. 대출규제 등 부족한 자금을 부의 대물림과 금융자산을 팔아 충당한 것이다.

수도권 대출한도 축소는 부의 편중 현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15억원 이하의 경우 대출한도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어든다"며 "결국 부족한 자금은 다른 수단, 부의 대물림 등을 통해서 충당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엄빠 찬스 동원 등 결국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사람들만 내집마련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서울 외곽 등 중저가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25억 초과 고가주택의 경우 지금도 대출한도가 2억원이다. 현재도 고가주택의 경우 현금부자들의 잔치가 됐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이제는 9억원 이하 아파트도 대출을 받아 구입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중저가 시장과 지방도 현금이 없으면 접근이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기조를 감안해 볼 때 다른 은행들의 동참도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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