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과학자 시대, 신진 연구자 사라지고 학제경계 모호해질 것"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시대에 'AI-Scientists(인공지능 과학자)'라는 인간 없이 스스로 연구할 수 있는 AI 연구자가 부상하면서, 신진 연구자가 사라지고 연구학제 경계도 모호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9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과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 한국공학교육학회가 서울 명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AI시대의 공학교육혁신: 인텔리전스 기반 인재양성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공동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과학기술인재정책센터장은 'AI가 과학기술인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하며 "AI 과학자는 스스로 연구할수 있는 존재"라며 "AI 과학 시대가, 어쩌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AI가 연구 리서치 자동화 모형을 만들고 있고 이에 따라 연구성과가 매우 많아지고, 연구생산성은 높아져 연구기간은 대단히 단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엄 센터장은 "어떤 연구 분야에서는 연구 성과가 대단히 많아져, 3배, 6배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며 "이는 연구 기간도 단축해 인간이 10년에 걸쳐 한 연구를 AI가 이틀만에 했다는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수많은 연구 생산성은 연구 비용도 하락시킨다는 분석이다. 엄 센터장은 "연구비는 AI 구독료밖에 없을 수도 있다"며 "연구비가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AI로 연구 생산성이 확대되면서 신진 연구자 수요는 감소한다는 지적이다. 엄 센터장은 "신규 연구자를 고용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유니콘 기업들이 고용을 하지않고 에이전트 모형을 통해 운영되는 것처럼, 랩도 사람 없이 AI에 의해 밤새 실험을 하는 구조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현재 한국의 경우 올해 5월 기준 연구자의 96.7%가 AI를 사용중이라는 조사 결과다. 전세적으로도 지난해 기준 절반 이상인 58%가 A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이다.
엄 센터장은 "이처럼 AI가 수많은 연구를 쏟아내면 기존 연구 시스템이 붕괴된다"며 "학문 간 벽이 무너지고 학제 경계도 모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통해 다학제 연구가 일반화되면서 학문 간 경계는 옅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학계 벽이 높은 경우 학계 경계가 모호해지면 이에 맞게 학제 체계와 교육 체계, 인재상도 달라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엄 센터장은 "AI-과학자가 등장한 시대에, AI를 교육과 연구활동에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게 시작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교육과 연구활동에서 AI 활용과 통제를 적절하게 하는 방향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은 이날 개화사를 통해 "인텔리전스 기반 인재양성은 인공지능과 노동시장, 교육, 나아가서 산업계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주제"라며 "오늘 논의가 미래세대, 나아가 글로벌 시대에 공헌할 수 있는 혜안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