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KB 주담대 한도 반토막에…타은행 "수요 넘어오나" 예의주시

뉴스1
서울 시내의 5대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6.2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 시내의 5대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6.2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윤수희 기자 = KB국민은행의 '생애최초 주담대 3억 제한'이 시행된 첫날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요 은행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에 나선 가운데, 쏠림이 현실화할 경우 주담대 규제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구입자금대출 최대한도를 3억 원으로 제한했다.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및 규제 지역 주담대 한도는 최대 6억 원인데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한도를 추가 축소한 것이다.

은행 자체 재원으로 취급하는 생애최초 주담대 한도도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별도 제한이 없던 지방도 3억 원으로 일괄 축소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집단대출(중도금·이주비·잔금), 기금대출, 보금자리론, 전세사기 피해자 대출 등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했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 고객 입장에선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의 자금 공백이 생기는 만큼 이 수요만큼 다른 은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들은 국민은행의 수요가 넘어오는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4·1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통해 은행별 월별 주담대 관리 목표를 별도로 운영 중으로 가계대출 관리가 한 층 더 강화돼 수요 관리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 및 인터넷은행 등은 현재까지 급격한 쏠림 현상은 없다는 분위기지만 혹시 모를 쏠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케이뱅크의 경우 이날 오전까진 과거와 달리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진 않고 있다. 신한·하나·농협은행 등은 이달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한도가 소진돼 추가 접수를 차단 중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도 일시 중단 중이다. MCI·MCG는 주담대와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액 한도가 축소된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5500만 원, 경기도의 경우 4800만 원 정도 한도가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 대비 주담대 금리가 높아 고객이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농협은행은 지난 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접수도 제한 중이다. 가계부채 총량 관리 차 비대면 채널을 통한 1일 접수량을 세밀히 관리 중으로 주담대 수요를 '대면'으로만 제한한 것이다.

단 시차를 두고 수요가 넘어올 경우 농협은행과 같이 비대면 접수 제한,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국민은행과 같이 한도 축소 등 추가 자율 규제가 전 은행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수요가 급격히 쏠리는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주담대 특성상 지금 접수해도 추후 실행되니 타행 상황을 보고 선제적으로 줄여놓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지방은행을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 이행 방안을 점검한다. 통상 가계부채 점검회의는 5대 은행 및 금융협회가 참석하지만, 그간 별도로 참석하지 않은 지방은행만 따로 불러 점검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지방은행이 올해 부여받은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2분기 들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규모는 시중은행보다 작지만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선제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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