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들 변했다" 12조 外人 매물폭탄 받아내더니, 3일째 순매도...대기자금 100조도 위태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7500선 아래로 내려간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8160.59)보다 112.50포인트(1.38%) 하락한 8048.09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42.83포인트(4.27%) 내린 959.61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6.08.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하면서 7500선 아래로 내려간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8160.59)보다 112.50포인트(1.38%) 하락한 8048.09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002.44)보다 42.83포인트(4.27%) 내린 959.61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06.0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때 7000선까지 밀리는 등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극대화된 모습을 보이자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투자자 예탁금 107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투자자 예탁금은 107조1279억원으로, 지난 2월 20일 104조1291억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132조4697억원을 기록한 이후 8거래일 연속으로 하락 중인 점이 눈에 띈다.

코스피 변동성에 휘말린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들어갔거나 아예 자금을 인출하면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까지 오른 뒤, 한때 장중 7063.76까지 밀리는 등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일종의 대기자금으로, 주식 매수 목적으로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돈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 예탁금이 감소했다는 건 추후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낼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틀 빼고 순매도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기간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246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이 9조366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방어했다. 그러나 지난 8일에는 개인도 순매도(358억원)로 돌아섰으며, 이후 10일까지 3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내리 순매도 흐름을 지속하다가 지난 8∼9일 반짝 순매수에 나섰지만, 10일 다시 322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지지하고는 있으나 한국은행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및 예탁금 감소 등을 고려할 때 무한정 개인의 순매수 여력이 확장될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9일 161조8808억원으로, 전 거래일(159조3416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이 금액은 지난 6일 175조3808억원 이후 2거래일 연속 줄었다가 반등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지난 9일 36조6336억원으로 5월 26일 36조2548억원 이후 가장 낮아졌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그만큼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국내 증시 신중해진 개인... 해외선 'X3' 공격투자 성향

눈여겨 볼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과거 상승장 때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과 달리, 해외 증시에서는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조회기준일 3∼9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정방향 3배로 추종하는 일명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에 15억5383만달러(약 2조3363억원)이 결제됐다.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코루'(DIREXION SHARES ETF TRUST DAILY MSCI SOUTH KOREA BULL)의 순결제금액도 1억3891만달러(약 2088억원)에 달했으며, 이들 두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의 순매수 결제금액을 합산하면 한화로 2조5000억원이 넘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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