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지사 "제2공항 피해 더는 외면 않겠다"… 첫 타운홀서 민생 현안 직접 답변
민선9기 출범 첫 도민 소통행사 개최
ICC제주서 도민 500여명 참석
사전 제안 165건·16개 분야 분석
민생·농업·관광·공공의료 현안 집중
예정시간 30분 넘겨 현장 질의응답
제안별 검토 결과 문자로 안내키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9기 출범 뒤 첫 타운홀미팅에서 제2공항 장기 지연 피해 주민 지원과 농산물 가격 안정, 로컬기업 육성, 4대 과학기술원 제주 연합캠퍼스 조성 등을 직접 설명했다. 도민 500여명이 참석한 현장에서는 해녀문화, 4·3, 무장애관광, 공공의료,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고령 농인 소통 문제까지 제주 현안이 쏟아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1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A에서 민선9기 출범 타운홀미팅 '우리의 목소리가 제주의 미래가 됩니다'를 열었다.
행사에는 도내 자생단체장 등 초청 인사와 사전 신청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도 공식 유튜브 채널 '제주도TV'를 통한 생중계도 진행됐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위성곤 도정이 내건 슬로건 '도민과 함께 미래를 만나는 제주'를 도민 앞에서 처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위 지사는 인사말에서 "타운홀미팅은 민선9기 제주도정이 도민과 함께하는 첫 소통의 자리이자, 도민과 함께 묻고 함께 정하고 함께 실천하는 도정이 되겠다는 약속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께서 도정에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나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생활 속 불편을 줄이고 민생의 부담을 덜며, 제주의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선9기 핵심가치와 7대 전략과제는 도민 경청투어와 인수위 소통창구 의견을 바탕으로 마련했다"며 "도민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하라는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날 민선9기 핵심가치와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양순철 정책기획관은 민선9기 7대 전략과제로 민생, 기본사회, AX 대전환, 기후·에너지, 인공지능(AI) 행정혁신, 고등교육, 갈등 조정을 제시했다.
강애숙 경제활력국장은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민생경제 비상상황실 운영, 소상공인 금융지원, 탐나는전 확대, 고용안정,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통해 민생 회복과 기업·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함께 마련하겠다는 방향이다.
도민의 관심은 민생에 집중됐다. 제주도는 사전 신청 과정에서 접수된 165건을 분석해 16개 분야의 주요 관심사를 도출했다.
가장 많은 제안은 경제·민생·소상공인 분야였다. 금융 부담 완화와 지역상권 활성화에 관심이 몰렸다. 농축수산업 분야에서는 유통구조 개선과 가격 안정이 주요 과제로 나왔다. 관광 분야에서는 야간관광과 무장애관광 확대, 관광 안전 강화가 제시됐다.
AI·디지털 전환, 돌봄·보육, 청년, 공공의료, 제2공항 등에도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농산물 가격 안정, 로컬기업 육성, 4대 과학기술원 제주 연합캠퍼스가 주요 질문으로 다뤄졌다.
위 지사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자와 농협, 행정 간 역할을 강화하고 농산물 수급관리 기능과 산지유통시설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당근과 배추 가격안정제를 시행하고 농산물 유통 전담조직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로컬기업에 대해서는 창업부터 성장과 도약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대학교가 참여하는 연합캠퍼스는 2030년까지 조성해 지역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장 자유대화에서는 더 구체적인 지역 현안이 제기됐다. 제주해녀문화의 기록과 전승, 무장애관광 기반 확충, 제주4·3의 세계화와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 대응, 제2공항 장기 지연 피해 주민 지원,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고령 농인을 위한 소통경로당 설치 등이 이어졌다.
위 지사는 제2공항 장기 지연으로 피해를 겪는 주민 지원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긴급생계비와 특별보증 조치를 관계 부서에 지시하고 피해 실태를 파악할 민원창구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해녀문화에 대해서는 연구·기록과 해녀 안전·소득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고령 농인의 의사소통 단절 문제를 풀기 위한 소통경로당 설치는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4·3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유족 배·보상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했다. 무장애관광은 장애인단체와 관광·운송업계 등과 협의해 이동수단과 관광지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제회의와 스포츠·문화행사를 확대하고 제주 관광의 브랜드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장 질문과 제안이 계속되자 위 지사는 "시간을 더 갖고 도민 의견을 듣겠다"며 당초 예정된 종료 시간을 30분가량 넘겨 오후 4시까지 대화를 이어갔다.
제주도는 사전 접수된 제안과 현장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소관 부서별로 검토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안자에게 검토 결과와 처리 방향을 안내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