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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미군 철수 시까지 통항 금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6년 6월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 뉴시스
2026년 6월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동의 핵심 유조선 통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전면 봉쇄됐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해협을 지나던 선박에 경고 사격을 가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현지시간 12일 성명을 통해 "외세의 불법 개입과 개입주의 정책으로 인해 해역의 불안정이 초래됐다"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역내 미국의 개입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제부터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번 전면 봉쇄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 이란 측은 일부 선박들의 '불법 항로 통항 시도'를 꼽았다. 혁명수비대는 "외세의 선동으로 여러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통항을 시도했으며, 항로를 수정하라는 경고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려던 선박 1척에 대해서는 물리적 강제 조치가 단행됐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이 선박 자동식별시스템(AIS) 등 시스템을 끄고 해상 안보를 위태롭게 해, 경고 사격을 가한 뒤 강제로 멈춰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이번 조치에 반발해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보복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원인을 제공한 이번 사건을 빌미로 적이 실수를 범하거나 우리를 향해 새로운 침략을 감행하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역내에 있는 적들의 새로운 군사 기지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들, 그리고 이들에게 기지를 제공한 국가들에 있다"며 중동 내 미군 기지 보유국들을 압박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됨에 따라, 글로벌 물류대란과 함께 국제 유가 급등 등 전 세계 경제에 거센 후폭풍이 불어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 해역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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