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4대 종교계 손잡았다… 고립 도민 생명안전망 함께 만든다
위성곤 지사, 종교지도자협의회 면담
개신교·원불교·불교·천주교 대표 참석
도민 화합·생명존중 문화 확산 논의
자살예방·사회적 고립 해소 협력 모색
10월 5일 평화음악회·생명존중 캠페인
행정이 놓친 이웃을 공동체가 잇는 실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내 4대 종교계가 사회적 고립과 자살 예방, 도민 화합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행정이 제도만으로 살피기 어려운 은둔·고립 도민을 종교공동체와 연결해 생명존중 안전망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도청 집무실에서 사단법인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단을 만나 도정과 종교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병해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 이사장과 김관진 목사, 김경신 교무, 휴완 스님, 송승진 신부 등이 참석했다.
개신교와 원불교, 불교, 천주교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종교지도자들은 제주 발전과 도민 화합을 위해 도정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종교시설과 종교공동체가 교인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활과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만큼 자살 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종교계의 역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요 도정 현안이나 제주 미래와 관련해 사회적 지혜가 필요한 사안이 있을 경우 종교계와도 충분히 소통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위 지사는 자살 예방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종교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위 지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은둔·고립 도민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고, 치료와 함께 관계 형성과 공동체 참여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계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행정의 빈틈을 메우는 공동체"라며 "자살 예방과 고립 해소를 위해 종교계와 담당 부서가 협력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위 지사는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한 각 종단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듣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필요한 사항은 도정 여건 안에서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도민 화합과 제주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든든한 동반자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생명존중 정책은 상담과 치료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고립된 도민을 발견하고, 관계 안으로 다시 연결하며, 일상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종교계는 지역 곳곳에 기반을 둔 공동체라는 점에서 행정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 있다.
한편 제주종교지도자협의회는 오는 10월 5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파도 위의 평화, 함께 걷는 생명의 길'을 주제로 제12회 평화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는 제주 4대 종교가 함께하는 화합과 상생의 문화예술 공연과 생명존중 캠페인으로 마련된다.
제주도와 4대 종교계의 만남은 도민 화합을 위한 상징적 행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 행정의 제도와 종교공동체의 돌봄이 실제 현장에서 이어질 때 생명존중 문화도 도민의 삶 가까이에서 작동할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