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폴란드에 '합작 미사일 공장' 첫 삽… 유럽 심장부 '정조준'
다연장로켓 천무 핵심무장 현지 생산
2029년 첫 조립해 2030년 본격 납품
나토 전선 넘어 '유럽 생산기지' 확보
[파이낸셜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 WB그룹의 합작법인(JV) 미사일 공장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다연장로켓 천무(폴란드명 '호마르-K')의 핵심 무장인 'CGR-080' 유도미사일의 현지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며, 단순한 '큰 손'이었던 폴란드가 K-방산의 '유럽 핵심 생산 허브'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착공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전선 및 범유럽 시장을 겨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폴란드 서부 고주프비엘코폴스키에서 폴란드 역사상 최초의 'CGR-080' 유도미사일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한 사전 착공 작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CGR-080은 239㎜ 구경에 사거리 80㎞를 자랑하는 정밀 유도미사일이다. 폴란드가 대규모로 도입한 한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호마르-K)에 탑재되는 핵심 화력이다.
이번 공장 건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분 51%)와 WB일렉트로닉스(지분 49%)가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 '한화 WB 어드밴스드 시스템'이 진두지휘한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2월 폴란드 군비청과 유도미사일 1만발 분량, 총 140억 즈워티(PLN) 규모의 굵직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착공은 해당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이다.
공장 완공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합작법인의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9년 첫 현지 미사일 조립이 시작되며 2030년부터는 폴란드산 부품이 대거 적용된 CGR-080 미사일이 본격적으로 실전 납품될 예정이다. 특히 단순 조립을 넘어 발사관(수송 및 발사 컨테이너)을 포함한 100여개 이상의 미사일 핵심 구성품을 폴란드 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대규모 국산화 과정이 포함됐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공장 착공이 갖는 전략적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완성된 무기 체계를 사들여 운영하던 과거의 폴란드가, 핵심 탄약을 직접 제조·소유하는 수준으로 '방위산업 가치 사슬'을 단숨에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당 공장은 향후 K-방산의 유럽 수출 확장성을 극대화할 '마스터키'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