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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지사 "책임은 내가 진다"… 제주 공직사회 첫 주문은 '기본'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3일 주간정책회의서 공직기강 확립 주문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명찰 패용 시작
"마지막 방심이 도정 신뢰 흔들 수 있어"
2027년 국비 목표 2조4576억원 설정
홈치해결상담실 346건 접수·228건 해결
민선9기 100일 실행계획 주간 점검 지시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3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위 지사는 이날 공직기강 확립과 책임행정 강화를 주문하며 “적극행정에 따른 결과의 모든 책임은 도지사인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3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위 지사는 이날 공직기강 확립과 책임행정 강화를 주문하며 “적극행정에 따른 결과의 모든 책임은 도지사인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취임 초 공직사회에 던진 첫 메시지는 '기본'이었다. 국비 확보와 민생경제, 복합민원, 재난 대응까지 새 도정의 과제가 한꺼번에 몰린 상황에서 행정 신뢰는 작은 문서와 데이터, 마지막 확인 절차에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주간정책회의를 주재하고 공직기강 확립, 간부공무원 명찰 패용, 국비 확보 전략, 복합민원 처리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위 지사는 회의에서 "도민 신뢰는 작은 업무를 실수 없이 수행하는 기본에서 시작된다"며 "행정 데이터와 문서 하나하나가 도민의 일상과 감정에 직결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안일함을 버리고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과정이 아무리 투명해도 마지막 단계의 방심이 도정 신뢰를 흔들 수 있다"며 공직기강을 다잡고 긴장감 있게 업무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5급 이상 간부공무원 명찰 패용도 다뤄졌다. 위 지사는 명찰 패용을 도민의 알 권리와 정책 결정권자의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설명했다.

그는 "청사를 찾은 도민이 담당 공무원의 이름과 직위를 알 수 있게 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명찰 패용은 5급 이상 간부의 책임성을 분명히 하고 담당자와 책임자를 쉽게 확인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사회가 책임 부담으로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함께 냈다. 위 지사는 "직원들은 책임행정의 주체로서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며 "적극행정에 따른 결과의 모든 책임은 도지사인 제가 지겠다"고 말했다.

민선9기 출범 초반 행정 운영의 핵심은 실행력이다. 제주도는 2027년도 국비 확보 목표를 올해 확보액보다 10% 늘어난 2조4576억원으로 설정했다.

현재 중앙부처안에는 1100개 사업, 2조4011억원이 반영된 상태다. 도는 핵심사업과 미반영 사업을 중심으로 기획예산처 절충을 강화할 계획이다.

위 지사는 정부예산안 확정 전 중앙부처 협의를 서두르고 지역 국회의원과의 협력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제주권 초광역사업과 인공지능(AI), 에너지 등 미래 성장사업을 대규모 프로젝트로 구체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내부 조직이 함께 참여하는 전략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복합민원 처리도 주요 과제로 올랐다. 제주시 '홈치해결상담실'은 소관 부서가 불분명하거나 여러 부서가 얽힌 복합·장기 민원을 한 곳에서 접수해 관계부서 협의와 조정을 지원하는 창구다. 지금까지 346건을 접수해 228건을 해결했다.

위 지사는 도와 행정시 간 협의가 필요한 민원의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원 유형과 처리 단계별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필요한 조직·예산과 성과관리 방안까지 포함한 실행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민선9기 100일 실행계획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위 지사는 100일 실행계획을 조속히 정리해 보고하고, 과제별 책임자 지정과 주간 점검체계를 마련하라고 했다.

지난 10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도지사 직속 민생경제상황실도 핵심 점검 대상이다. 제주도는 민생경제상황실을 중심으로 물가, 소비, 고용, 소상공인 매출 등 민생 지표를 살피고 위기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위 지사는 '민생회복 3·3·3 추경안'이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도의회 심사와 집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재난 대응도 회의 안건에 포함됐다. 제주도는 최근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지만, 위 지사는 평가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폭염과 장마에 대비한 현장 점검과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하계휴가 기간에도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것도 주문했다.

위성곤 도정은 출범 초반 공직사회에 '책임'과 '실행'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 공직기강은 내부 단속이 아니라 도민 신뢰를 지키는 행정의 기본이고, 적극행정은 구호가 아니라 책임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앞세웠다. 국비 확보와 복합민원 처리, 민생경제상황실, 100일 실행계획은 이제 도민 삶의 변화로 검증받아야 할 과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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