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목상권 살릴 해법, 현장에 있었다… '세화형 상생모델' 확산
세화리 로컬기업·마을공동체 협업 사례 공유 노형동·전농로·외도동 소상공인 16명 참여 코코하·샤퀴테리 도감·녹다·카페 빈광덕 방문 지역 자원에 상품·체험·이야기 입힌 과정 확인 관광·문화 연계한 상권 모델 제주 전역 확산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골목상권 정책이 개별 점포 지원에서 기업과 상권,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협업 모델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지역 자원을 상품과 체험, 관광 콘텐츠로 연결한 세화리의 경험을 다른 상권에 접목해 자생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로컬현장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에는 제주시 노형동과 전농로, 외도동 골목형상점가에서 활동하는 소상공인 16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로컬기업과 마을공동체가 협업해 지역의 가치를 상품과 공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과정을 살펴봤다.
세화리는 로컬창업가와 마을공동체가 협업을 이어가며 지역 자원을 관광·문화 콘텐츠로 확장한 상권으로 꼽힌다. 한적한 농어촌 마을에서 국내외 개별 관광객이 찾는 지역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로컬기업과 마을상권이 함께 커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장 프로그램은 특강과 사업장 견학으로 진행됐다. 특강은 올해 'THE 제주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카카오패밀리 김정아 대표가 맡았다.
김 대표는 기업의 성장 과정과 세화리 마을공동체와의 협업 경험을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재료와 생활문화, 마을 이야기를 상품과 공간에 담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로컬 브랜딩 전략을 공유했다.
로컬 브랜딩은 지역 이름을 제품에 붙이는 데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사람, 문화, 이야기를 상품과 서비스에 일관되게 반영해 다른 상권과 구별되는 가치를 만드는 작업이다.
참가자들은 세화리 로컬 사업장 네 곳도 방문했다. 카카오와 견과류 전문 브랜드 '코코하', 흑돼지 뒷다리살을 미식 상품으로 개발한 '샤퀴테리 도감', 폐플라스틱 부이 등을 활용한 비누 제작 체험공간 '녹다', 마을의 시간과 이야기를 공간에 담은 '카페 빈광덕'이다.
각 사업장에서는 지역 자원을 상품화하는 방식과 방문객 체험 프로그램, 공간 운영 전략을 살폈다. 점포별 경쟁보다 사업장과 마을 콘텐츠를 연결해 방문객의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협업 구조가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제주도는 이번 현장교육을 계기로 지역 대표기업과 상권, 마을공동체의 협업 모델을 다른 골목상권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지역 관광·문화 콘텐츠와 상권을 연결한 관광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송은미 제주도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장은 "세화리는 지역 기업과 마을공동체가 협력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상권으로 성장한 사례"라며 "기업과 상권,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제주 전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