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호남 향한 조직적 혐오 즉각 중단" 촉구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이후 확산된 지역 혐오에 규탄 성명...포털·언론·관계 당국에 책임 있는 대응 촉구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원들이 13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고 있는 호남을 향한 조직적 혐오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날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 북구2)이 대표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먼저 "국책사업 발표 이후 정책에 대한 건전한 토론보다 전라도 전체를 겨냥한 혐오와 조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역의 산업 기반과 인프라를 왜곡하는 허위정보가 퍼지고, 주가 하락까지 호남 탓으로 돌리는 근거 없는 주장들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언론도 이러한 갈등을 정치적 대립 구도로 소비하며 혐오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또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 타당성과 산업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과 검증은 존중한다"면서 "국책사업일수록 치열한 토론과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판과 특정 지역·지역민에 대한 혐오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책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지역과 사람은 혐오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되며,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지역 차별과 편견이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특히 지역 혐오가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광주의 한 고등학생이 "내가 어떻게 살아도 평생 '전라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것 같다"라고 말한 사례와 함께 5·18기념재단 자료를 인용해 최근 2년간 온라인에서 확인된 호남 관련 혐오·왜곡 게시글이 9054건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아울러 △주요 포털과 온라인 플랫폼은 지역 혐오 게시물에 대한 모니터링과 신고·제재 체계를 더욱 실효성 있게 강화할 것 △언론은 정책 검증과 지역 비하를 혼동하지 말고, 사실에 기반한 균형 있는 보도로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일을 경계할 것 △관계 당국은 허위사실 유포와 지역 혐오 표현에 대해 현행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고, 관련 법률이 규정한 처벌과 보호 조치가 실효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끝으로 "320만 시민을 대표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어떠한 형태의 지역 혐오와 차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가 지역 혐오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느 한 지역을 배제하거나 조롱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앞으로도 지역 간 상생과 국민 통합의 가치를 지키고, 다음 세대가 자신의 고향을 설명하거나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황태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