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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팀 뽑으려다 178팀 몰렸다… 제주 농어촌민박 '한 달 살기' 선발 2배 확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도·관광공사, 전문가 심사로 100팀 선정
1980~90년대생 60팀…청·중년 체류 수요 확인
2인 45팀 최다…1인부터 가족 동반 다양
쉼·워케이션·자녀체험·은퇴·이주 탐색 목적
도외 거주자, 인증 민박서 28박 이상 체류
1인 30만원·2인 이상 최대 60만원 사후 지원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에서 한 달 살기' 참가자 100팀을 최종 선정했다. 당초 50팀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178팀이 신청하면서 선발 규모를 2배로 확대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에서 한 달 살기' 참가자 100팀을 최종 선정했다. 당초 50팀을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178팀이 신청하면서 선발 규모를 2배로 확대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농어촌마을에서 28박 이상 머무는 장기체류 프로그램에 당초 모집 규모의 3배가 넘는 신청이 몰렸다. 제주도는 체류형 관광 수요가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해 선발 인원을 50팀에서 100팀으로 늘렸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부터 7월 3일까지 진행한 '제주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에서 한 달 살기' 참가자 모집에 총 178팀이 신청했다. 도와 공사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100팀을 선정했다.

공식 모집 규모는 50팀이었지만 신청이 몰리면서 선발팀을 2배로 확대했다. 공고상 참가 대상은 제주 이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에서 28박 이상 연속 체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체류 기간은 선정 이후부터 오는 11월 22일까지다.

이번 사업은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를 짧게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농어촌마을의 일상과 문화를 장기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장기 투숙객을 안전 인증 민박과 연결해 농어촌 숙박업소의 이용률을 높이려는 목적도 담겼다.

선정된 100팀의 참가 목적은 삶의 균형 회복과 워케이션, 자녀 성장·체험, 은퇴 이후의 삶 설계, 제주 정착 가능성 탐색 등 5개 유형으로 나뉘었다.

삶의 균형 회복형은 직장과 가정, 육아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려는 참가자다. 워케이션형은 제주 자연에서 업무나 창작 활동을 병행하려는 유형이다. 워케이션은 일과 휴가를 함께한다는 뜻으로, 장기간 한 지역에 머물며 업무와 여행을 병행하는 체류 방식이다.

자녀 성장·체험형은 학교와 학원, 도심 생활을 잠시 벗어나 가족이 함께 자연을 경험하려는 참가자다. 액티브 시니어형은 주로 50~60대로, 퇴직 이후 새로운 생활 방향을 설계하려는 수요다. 제주 정착 탐색형은 이주나 장기체류를 결정하기 전에 지역 생활을 직접 경험하려는 참가자로 분류됐다.

동반 인원별로는 2인팀이 45팀으로 가장 많았다. 3인팀 26팀, 1인팀 20팀, 4~5인팀 9팀이 뒤를 이었다. 부부나 친구 중심의 2인 체류가 절반에 가까웠지만 혼자 쉬려는 참가자와 자녀를 동반한 가족 수요도 함께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980년대 출생 34팀과 1990년대 출생 26팀으로, 두 연령대를 합친 비중이 60%를 차지했다. 1960년대 출생은 19팀, 1970년대 출생 10팀, 2000년대 출생 8팀, 1950년대 출생 3팀이었다. 젊은 직장인과 자녀를 둔 가구뿐 아니라 은퇴 이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중장년층까지 참여하면서 제주 장기체류 수요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 흐름도 확인됐다.

도와 공사는 선정팀에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지원한다. 1인팀에는 30만원, 2인 이상팀에는 최대 6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참가자는 여행을 마친 뒤 숙박확인서와 숙박비 결제 영수증, 항공권 영수증, 사회관계망서비스 홍보 자료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금은 실제 숙박과 제주 방문, 홍보 활동이 확인된 참가자에게 지급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숙소는 제주도가 안전성과 서비스 수준을 확인한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이다. 제주도는 기본시설과 안전관리, 범죄 예방, 위생관리 등 6개 분야 20개 항목을 평가해 기준을 충족한 업소에 인증을 부여한다.

안전 인증은 장기체류객이 숙소를 선택할 때 시설과 관리 수준을 가늠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증 숙소의 인지도를 높이고 농어촌마을 소비와 장기체류 관광을 함께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참가자들이 안전 인증 농어촌민박을 거점으로 제주의 자연과 문화, 지역 관광 콘텐츠를 폭넓게 경험하길 바란다"며 "삶의 균형 회복과 자녀 체험 등 각자의 목적에 맞는 의미 있는 체류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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