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동훈 제주도의원 "제주 AX, 데이터센터 건립에 갇혀선 안 돼"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033년까지 추진할 장기 프로젝트
올해 기획비는 5억원만 반영
관광·농업·에너지 적용 전략 주문
도민 체감 혜택·산업 성과 불분명
사업화 경험 갖춘 외부 전문가 필요
"용역 아닌 제주도가 방향 정해야"

한동훈 제주도의원이 13일 혁신산업국 주요업무보고에서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제주 AX 대전환’의 종합전략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 의원은 장기 프로젝트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치우치지 않도록 산업별 적용 분야와 도민 체감 혜택, 전문인력·사업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한동훈 제주도의원이 13일 혁신산업국 주요업무보고에서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제주 AX 대전환’의 종합전략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한 의원은 장기 프로젝트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치우치지 않도록 산업별 적용 분야와 도민 체감 혜택, 전문인력·사업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한동훈 제주도의원이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제주 AX 대전환'이 AI 데이터센터 건립 중심으로 흐를 수 있다며 지역 산업과 행정, 도민 생활을 바꿀 종합전략부터 세워야 한다고 제주도에 주문했다. 막대한 전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데이터센터를 먼저 짓기보다 제주가 AI로 해결할 문제와 육성할 산업, 도민이 얻을 혜택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따르면 한동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 표선면)은 제452회 임시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 혁신산업국 주요업무보고에서 제주 AX 대전환 사업의 방향과 추진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AX는 인공지능(AI)과 전환을 뜻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을 결합한 용어다. 기존 업무에 AI 프로그램을 일부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의사결정, 산업 생산, 행정서비스 운영 방식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개념이다.

한 의원은 "제주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성장하는 산업을 뒤따르기보다 관광과 농수축산업, 에너지, 환경 등 제주가 강점을 지닌 분야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흐름과 소비를 예측하고 농작물 생육과 병해충을 관리하거나, 재생에너지 생산량과 전력 수요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적용 사례다. 복지·교통·재난 대응에서도 행정 데이터를 활용하면 도민이 체감하는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업무보고만으로는 제주가 어떤 산업을 우선 육성하고, AI 도입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려는지 뚜렷하지 않다는 게 한 의원의 판단이다.

제주 AX 대전환은 오는 2033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지만 올해 예산에는 기획비 5억원만 반영됐다. 한 의원은 "사업의 최종 목표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치우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저장장치, 통신·냉각설비를 갖추고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설이다. AI 산업에 필요한 기반이지만 센터 건립만으로 제주 경쟁력이 높아지거나 도민 서비스가 자동으로 개선되지는 않는다.

어떤 산업과 행정 분야에 AI를 적용할지 먼저 정하고, 필요한 데이터와 전문인력, 기업 지원, 전력 공급,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 의원은 "제주 AX 대전환이 데이터센터 건물 하나를 짓는 기술 도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도내 산업에 AI를 어떻게 접목하고 도민이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지 보여주는 종합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테크노파크가 진행하는 기획용역에 정책 방향 설정까지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내놨다. 용역은 자료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지원 수단이며, 산업 선택과 예산 우선순위에 대한 최종 결정과 책임은 제주도가 져야 한다는 취지다.

한 의원은 "향후 구성할 '제주형 AX 혁신위원회'에 AI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산업 현장 적용과 사업화 경험을 갖춘 인사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위원회가 제주 내부 인사 중심으로 꾸려지면 빠르게 변하는 국내외 AI 기술과 투자 흐름을 정책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기업·공공기관의 AI 전환을 이끈 전문가가 참여해야 실행력 있는 계획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의원은 "AX 정책은 누가 참여해 어떤 관점과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방향과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며 "국내외 산업 흐름을 이해하고 AI를 산업과 행정에 적용해 사업화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AX 대전환의 성패는 데이터센터의 규모보다 제주가 해결하려는 문제와 산업별 실행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에 달렸다. 기반시설과 전문인력 양성, 지역기업 참여, 데이터 활용 기준, 도민 편익을 하나의 정책 체계로 묶는 작업이 후속 과제로 남았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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