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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13번 중 7번이 올해…'다음날 반등 공식'도 흔들렸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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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코스피가 13일 장중 8%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올해 7번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13일 장중 8%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올해 7번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당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일곱 번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면서 역대 발동 사례의 절반 이상이 최근 7개월 사이 집중됐다. 과거에는 급락 다음 거래일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급락 후 기술적 반등' 공식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8% 넘게 급락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매가 일시 중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한 가운데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이번까지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총 13차례 발동됐다. 이 가운데 7차례가 올해 발생해 역대 사례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한 지난 5월 말 이후에만 다섯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나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발동 횟수보다 그 시기가 올해 집중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대형 악재가 발생했던 시기에도 서킷브레이커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매도세가 겹친 데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시장 충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서킷브레이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음 거래일 반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12차례 가운데 다음 거래일 코스피가 상승한 사례는 9차례로 75%를 차지했다. 2000년 4월 17일에는 다음날 5.6%, 올해 3월 4일에는 9.6% 반등하는 등 급락 직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면 최근에는 이러한 공식이 힘을 잃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서킷브레이커 당시 코스피는 당일 4.9% 하락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5.4% 추가 하락했다. 이날 역시 장중 5% 넘게 밀리며 약세장이 펼쳐졌다. 과거처럼 급락 직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보다 투자심리 위축과 신용 반대매매 등이 맞물리면서 매도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올해 서킷브레이커가 유난히 잦아진 배경으로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시장 구조 변화를 꼽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한 데다 신용거래와 반대매매, 파생상품 리밸런싱까지 겹치면서 지수 변동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락의 트리거는 실적과 해외 투자은행의 투자의견 변화였지만 실제 하락폭은 레버리지 ETF와 파생 포지션, 외국인 바스켓 매도가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두 종목의 움직임이 코스피 전체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단기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외국인 수급과 반대매매 진정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올해처럼 서킷브레이커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국면에서는 단기 반등 여부보다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이전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반대매매와 투매가 집중되면서 코스피는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합산 1조원 순매수 흐름이 이어질지 확인이 필요하고,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현실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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