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개혁보수 연대'?..주도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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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오한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을 중심으로 한 개혁 보수 연대가 암초에 부딪쳤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건을 계기로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12·3 비상계엄 당일의 상황을 둘러싼 한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의 공개 충돌이 벌어졌고, 이 대표가 안 의원에 힘을 보태면서 '반(反)장동혁' 세력 안에서의 주도권 다툼도 본격화되는 한편, 장동혁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 등을 고리로 장외에서 세력권을 넓히고 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로 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원내에서 친한(親한동훈)계와 비당권파를 당 밖에서 규합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부 개혁 세력의 '복당 반대'에 직면했다.
결정적 계기는 정이한 테러 자작극 사건과 12·3 계엄 당일 진실 공방이다. 한 의원은 정 전 후보의 테러 자작극에 대해 개혁신당이 선거 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물으며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고 선거 전에 알았다면 부산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한 의원이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정치적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원래 직업(검사)이 뭔지 알지만 삐딱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이 12·3 계엄 당일 당대표였던 한 의원이 당사 소집을 지도부 중 최초로 지시했다고 증언하면서, 한 의원과 안 의원의 다툼도 격화됐다. 한 의원은 이 같은 증언을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얼씬도 말라"며 한 의원의 복당을 공식 반대했다. 이 대표도 "안 의원이 중요한 증언을 했다"며 "계엄의 상처를 자양분 삼아 본인의 정치를 하려 했다면 이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라며 한 의원을 저격했다.
한 의원·안 의원·이 대표의 설전을 두고 보수 세력 안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 패배 이후 장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이라는 분석이다. 연장선상에서 친한계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의원을 향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개혁 보수 세력의 대표주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6·3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당 쇄신 요구에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한 만큼,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의원 역시 보수진영 유력 잠룡으로 거론되는 만큼, '계엄 저지 서사'를 지키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신의 위치를 장 대표와의 대척점으로 유지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한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고착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개혁보수 연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장 대표도 장외 투쟁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당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주도권 다툼이 지속되고 개혁보수 연대의 연결고리가 약해질수록,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하다. 장 대표도 차기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선관위 특검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등을 고리로 대여 투쟁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높이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