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흔들리는 '개혁보수 연대'?..주도권 경쟁 본격화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핸드볼경기장 진입 결정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6월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핸드볼경기장 진입 결정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6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오한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을 중심으로 한 개혁 보수 연대가 암초에 부딪쳤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테러 자작극' 사건을 계기로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불거지면서다. 12·3 비상계엄 당일의 상황을 둘러싼 한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의 공개 충돌이 벌어졌고, 이 대표가 안 의원에 힘을 보태면서 '반(反)장동혁' 세력 안에서의 주도권 다툼도 본격화되는 한편, 장동혁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특검 등을 고리로 장외에서 세력권을 넓히고 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로 한 의원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 원내에서 친한(親한동훈)계와 비당권파를 당 밖에서 규합하며 세를 과시하고 있었지만, 최근 일부 개혁 세력의 '복당 반대'에 직면했다.

결정적 계기는 정이한 테러 자작극 사건과 12·3 계엄 당일 진실 공방이다. 한 의원은 정 전 후보의 테러 자작극에 대해 개혁신당이 선거 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물으며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밝히고 선거 전에 알았다면 부산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한 의원이 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정치적 이유 때문일 것"이라며 "원래 직업(검사)이 뭔지 알지만 삐딱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이 12·3 계엄 당일 당대표였던 한 의원이 당사 소집을 지도부 중 최초로 지시했다고 증언하면서, 한 의원과 안 의원의 다툼도 격화됐다. 한 의원은 이 같은 증언을 거짓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얼씬도 말라"며 한 의원의 복당을 공식 반대했다. 이 대표도 "안 의원이 중요한 증언을 했다"며 "계엄의 상처를 자양분 삼아 본인의 정치를 하려 했다면 이것은 정말 마음 아픈 일"이라며 한 의원을 저격했다.

한 의원·안 의원·이 대표의 설전을 두고 보수 세력 안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 패배 이후 장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빈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이라는 분석이다. 연장선상에서 친한계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한 의원을 향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등 개혁 보수 세력의 대표주자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6·3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당 쇄신 요구에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는 안 의원이 차기 당권 주자로 유력한 만큼,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의원 역시 보수진영 유력 잠룡으로 거론되는 만큼, '계엄 저지 서사'를 지키고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자신의 위치를 장 대표와의 대척점으로 유지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한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고착화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개혁보수 연대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장 대표도 장외 투쟁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당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주도권 다툼이 지속되고 개혁보수 연대의 연결고리가 약해질수록,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하다. 장 대표도 차기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선관위 특검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등을 고리로 대여 투쟁을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높이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오한석 #개혁 보수 #윤석열 #당권 주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