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풍에 웃은 모건스탠리…순익 58% 급증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실적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다. AI 관련 기업공개(IPO)와 주식 거래가 폭증하면서 모건스탠리는 2·4분기 순이익이 58% 급증했고, 미국 5대 투자은행의 주식 트레이딩 수익도 1년 만에 70% 넘게 늘었다. AI 투자 붐이 반도체 기업을 넘어 이를 중개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월가 금융회사들의 실적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15일(현지시간) 올해 2·4분기 순이익이 5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달러보다 58%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47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주식 트레이딩 부문이었다. 주식 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한 63억달러를 기록했다. AI 투자 열풍으로 반도체와 빅테크 관련 거래가 급증하면서 거래 수수료 등이 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흐름은 모건스탠리만의 현상이 아니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미국 5대 투자은행의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모두 25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투자은행(IB) 부문도 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입었다. 모건스탠리의 IB 매출은 약 60% 증가한 2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2억달러를 웃돌았다. 여기에는 최근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가운데 하나였던 스페이스X 상장을 주관하며 확보한 약 1억달러의 수수료도 포함됐다.
월가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자금 조달이 은행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이어지면서 IPO와 회사채 발행, 대출, 주식 거래까지 금융시장 전반의 거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핵심 사업인 자산관리(WM)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4분기 순신규 유입 자금은 148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670억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와 자산운용 부문을 합친 고객 자산 규모는 처음으로 10조달러를 돌파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