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오리알 신세' 된 삼익맨숀 5단지 "지금이라도 같이" "나홀로 재건축" 갈등
재건축 사업서 배제되면서 급매물 출회
전용 146㎡ 호가가 82㎡ 보다 낮기도
더 넓은 5동은 17.7억 매물
내부 의견은 하나로 안 모여
조합원 3분의 2 찬성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재건축 사업에서 배제된 서울 강동구 삼익맨숀 아파트 5동 주민들이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갈등을 해결하자'는 쪽과 '독자 재건축을 하자'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고, 피로감을 느낀 거주자들의 급매도까지 등장했다.
■5년 넘게 갈등...피로감에 급매 등장
19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익맨숀 5동의 전용 146㎡ 호가는 17억7000만원이다. 5동 대비 면적이 40% 이상 좁은 인근 8동 전용 82㎡ 호가가 18억5000만원 전후인 것과 비교하면 1억원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급매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피로감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5년 넘은 갈등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는 사람도 꽤 있다"며 "급매 성격으로 나온 매물"이라고 귀띔했다.
다툼의 시작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단지는 2020년 2월 일찍이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후 감정평가 및 추정 분담금 산정 과정에서 넓은 평형의 5동과 나머지 동간의 갈등이 확대됐다. 5동 주민들은 "전용면적 146㎡로 구성돼 대지면적이 넓기 때문에 다른 동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협상에도 해결점을 찾지 못하자 결국 재건축추진위원회는 5동 토지분할 소송을 냈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2021년 7월 12일 조합이 설립됐다. 이어 지난 2일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재건축 사업 통합심의안이 수정가결·조건부 의결되면서 5동은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조합 자격 변경엔 찬성률 3분의 2 있어야
5동 주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60가구 주민들이 "지금이라도 같이 재건축을 진행해야 한다"와 "독자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로 갈렸다. 지역 업계에서는 대표자가 뽑혀 직접 나서지 않는 이상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조합설립인가 변경을 통해 조합원을 다시 지정하거나 조합원 자격에 관한 사항을 변경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행 도시정비법에 따르면 조합이 인가받은 사항을 변경하려는 경우 총회에서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삼익맨숀 아파트 조합원 수는 725명이다. 484명 이상이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강동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별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 총회를 한다고 해도 찬성률이 그만큼 나오기가 힘들 것"이라며 "(갈등) 봉합만 잘 됐으면 현재 5동 시세는 20억원 이상 갔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5동을 제외한 재건축이 진행되면 삼익맨숀 단지는 기존 768가구에서 최고 39층, 990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