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수지·영통에 동탄·기흥까지…경기 남부 '빅5' 굳어지나
토허제 뒤 동탄·기흥 매물 줄고 집값 상승세 지속
분당·수지·영통도 강세…평택·이천 약세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벨트 배후 주거지인 경기 남부의 집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과 서울 등 수도권 실수요가 맞물리면서 동탄·기흥은 분당·수지·영통 등 기존 상급지의 대체지에 그치지 않고 새 핵심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새 규제가 적용된 뒤에도 동탄과 기흥의 매물은 줄고 집값 상승세는 이어졌다.
■동탄·기흥, 규제 뒤에도 상승세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2주(13일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73% 올라 전주(1.2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원 영통구도 1.19%에서 0.64%로 둔화했다. 반면 기흥구는 0.56%에서 0.59%로 상승폭이 커졌다. 성남 분당구는 0.42%, 용인 수지구는 0.44% 올랐다. 분당은 전주보다 둔화했지만 수지는 0.39%에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추가 규제지역 지정 대상인 동탄·기흥·구리는 이달 1일부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5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였다. 이 가운데 기흥과 동탄은 토허제 시행 직전인 4일과 비교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집계에서 매매 매물이 각각 4573건에서 4200건으로 8.2%, 3964건에서 3753건으로 5.4% 감소했다.
기존 선호 지역인 분당·수지·영통의 매물도 감소했다. 수지 매매 매물은 같은 기간 5.2%, 영통은 1.9% 감소한 반면 분당은 0.1% 감소에 그쳤다.
■탄탄한 실수요…호가 강세 지속
토허제 시행 직전 동탄과 기흥의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7.0 전용 73㎡는 토허제 시행 하루 전인 4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제 발표 뒤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내려갈지 지켜보며 거래가 뜸해졌다"면서도 "입주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아 공원 조망 등 조건이 좋은 물건의 호가는 쉽게 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흥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도 같은 날 10억6700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제 이후 투자 수요는 빠져 거래가 전만큼 활발하지 않지만, 신혼부부와 반도체 업계 직장인 중심의 실수요 문의는 꾸준하다"고 전했다. 입주 가능한 35평형은 10억5000만원~11억원대에 나와 있다. 호가가 낮은 매물은 대부분 전세를 낀 물건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기 남부의 집값 상승세는 일부 선호 지역에 한정됐다. 평택은 -0.01%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이천은 -0.16%로 하락폭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배후 수요와 교통망, 생활 인프라를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쏠리는 차별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동탄과 수원 영통은 단기간 가격 상승 부담과 규제지역 지정으로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아파트가 밀집한 기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동탄발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오른 지역의 매도자들이 분당·수지 등 선호 입지로 갈아타기를 시도해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입지를 우선하는 실수요자들이 규제지역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를 찾고 있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대거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