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천공항·한국공항공사 '통합' 사실상 무산?… 대통령 업무보고 제외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덕도 10兆·수익성 등 무담 커
인천공항 '재무 덤터기' 우려 부담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등 국내 공항 운영기관을 하나로 묶는 이른바 '초대형 공항 통합' 논의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국토교통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관련 내용이 제외된 데다, 우량 흑자 기업인 인천공항에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와 10조원대 신공항 건설 비용이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된 국토부 주요 업무보고 안건에서 공항 운영기관 통합안은 최종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지난 15일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을 통해 "공항 운영기관 통합은 이번 보고에 포함돼 있지 않으며, 현재 진행 사항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무 부처 중 하나인 재정경제부 역시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의 거센 반발도 통합 논의 중단에 쐐기를 박았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로부터 인천공항 통합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통합 무산의 핵심 배경으로 각 기관 간 극명하게 엇갈리는 '재무 상태'를 꼽는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매출액 2조9684억원, 영업이익 8667억원, 당기순이익 6944억원을 달성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반면 한국공항공사는 976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5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 늪에 빠져 있다.

여기에 총사업비만 약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까지 단일 주체로 묶일 경우, 사실상 인천공항이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홀로 떠안게 되는 셈이다.

양대 공항공사 노조 간의 입장도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지방공항의 구조적 한계 극복을 위해 통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 반면,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정책 실패로 발생한 지방공항 적자와 신공항 건설 부담을 인천공항에 전가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수요 검증을 통한 공항 운영사 통합이라는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주장한 한 관계자는 "철저한 수요 검증 없이 가덕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신공항이 개발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공항 운영사 통합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른 지방공항 활성화 계획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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