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9 '나토 벽' 뚫을까… 10兆 규모 '美 자주포 사업' 이번주 윤곽
미 육군, 이달 중 MTC 시제품 제작업체 선정 예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K9MH'로 도전장
현지 거점 구축 승부수… '바이 유러피언' 돌파 관건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국 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를 정조준하고 나선 가운데, 이르면 이번주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육군은 이달 중 차세대 자주포(MTC) 개발 사업의 시제품 제작 및 시험 평가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MTC는 미 육군이 기존에 운용 중인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해 기동성이 뛰어난 차륜형 자주포를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양산 물량만 500문, 총사업비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자주포 현대화에 나선 것은 러-우 전쟁의 교훈에 따라 발포 후 즉각 작전 지역을 이탈할 수 있는 기동성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이스라엘 엘빗,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등 다수의 글로벌 방산 기업이 뛰어들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궤도형 K9 자주포의 차륜형 버전이자 완전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K9MH'를 제안했다.
이번 수주전의 핵심 변수 중 하나는 '현지 생산 역량'이다. 기술 자료 권리 및 자국 탄약과의 호환성과 더불어 공급망 구축을 주요 평가 요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내세웠다.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위치한 유휴 공장을 3년간 임대하고 200만 달러를 투입해 K9MH 통합·시험 시설 설립에 나섰다. 나아가 아칸소주에 13억달러를 투자해 탄약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거대 안보 블록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장벽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MTC 경쟁사 상당수가 나토 가입국 소속이며, 최근 유럽연합(EU)의 '바이 유러피언' 기조로 인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에서 독일 기업에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그럼에도 방산업계는 한화의 수주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K9 유저 클럽'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K9 무기 체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경우 현지 자주포 사업 경험은 있으나 과거 개발 지연 등으로 미 육군의 불만이 있는 상태"라며 "한화는 성능 및 가격 경쟁력과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수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