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곳 중 1곳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 검토"
한경협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투자계획 조사
[파이낸셜뉴스] 최근 '5극 3특' 등 지역투자 관련 정책이 적극 추진되는 가운데, 대기업 4곳 중 1곳이 향후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대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향후 3년 내 비수도권 투자 확대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7.4%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4곳 중 1곳 이상이 지방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현재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51.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0.7%였다.
기업들은 지방 신규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필요한 조건으로 법인세 등 세제감면 및 보조금 등 재정지원(3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협력업체 등 산업생태계 구축(18.2%), 물류·교통망 확충(13.2%), 전력·용수 등 산업인프라 확충(12.9%)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79.2%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반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5.1%로, 축소하겠다는 응답(5.7%)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하반기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들은 주요 이유로 △인공지능(AI)·첨단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33.3%), △선제적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29.2%), △업황 개선 및 수요 증가(20.8%)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으로 지난해(57.2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이 미흡한 만큼 기업들이 느끼는 현장의 애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경협의 설명이다.
기업들은 현재 가장 큰 투자 애로로 △노동시장 경직성 및 노사관계 불확실성(44.0%)을 꼽았으며, △세금 및 준조세 부담(20.8%), △투자 관련 인허가·입지 규제(16.4%), △환경·안전 및 ESG 관련 규제(11.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는 △인허가.입지규제 등 투자규제 완화(24.5%)가 가장 많았고, 이어 △금리 안정 및 자금조달 여건 개선(19.8%), △내수경기 활성화(19.2%), △투자·R&D 세제지원 확대(13.8%) 등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투자 과정에서 규제 부담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금조달 여건 개선 요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도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실제 집행될 수 있으려면, 규제 개선과 안정적인 자금조달 여건 조성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