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완전히 망했다"… 5년 뒤 끔찍한 미래 경고한 구자철의 일침
"의무 저버린 기득권 세력이 개혁 가로막아" 직격탄
"유소년 기본기 집착이 판단력 앗아가"
독일 7세 교육과 비교하며 낡은 시스템 맹렬 질타
"유럽파 명맥 끊길 위기, 손흥민·김민재로 버틸 뿐"
[파이낸셜뉴스]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 난맥상과 시스템 부재를 향해 국가대표 출신 행정가 구자철이 참담한 심경을 담은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19일 스포츠 채널 'SPOTV'의 프로그램 '스포 타임머신'은 현재 제주 유나이티드 테크니컬 파트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LAFC(미국)에서 아시아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 중인 구자철과의 심층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자철은 한국 축구의 구조적 병폐를 하나하나 짚어내며 "한국 축구는 망했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협회의 후진적인 행정 시스템과 기득권 세력이다. 구자철은 "지난 10년, 20년간 한국 축구의 시스템 선진화는 10% 수준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90%에서 110%를 달성했다"고 뼈아픈 격차를 지적했다.
그는 쇄신을 가로막는 근본 원인으로 '보수적인 기득권'을 지목하며 "대한축구협회라는 거대한 사단법인의 기득권을 잃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득권을 누리려면 그만큼 확실하게 일을 해야 하는데, 일은 하지 않으면서 권력만 쥐고 있으니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도 수용되지 않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면 쓸데없는 곳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유럽에서 검증된 인재를 데려와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럽 빅리그를 누비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존재로 가려진 씁쓸한 이면도 꼬집었다. 구자철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황금세대의 활약에 기댄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당장 다음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할 선수가 아예 없고, 분데스리가행도 끊기고 있다"며 "현재 몇몇 핵심 선수들로 겨우 버티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20년간의 행정 공백 탓에 현재의 개혁 작업은 '무(無)에서 유(有)'가 아닌 '마이너스에서 유'를 만들어야 하는 가혹한 조건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 특유의 낡은 유소년 훈련 방식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구자철은 "'유소년은 무조건 기본기'라는 프레임이 한국 축구를 철저히 망치고 있다"며 "독일은 7세 아이들에게도 상황 인식을 통한 판단력을 코칭한다. 기본기 훈련에만 매몰된 선수와 7세부터 상황 판단을 훈련받은 선수의 격차는 성인이 된 후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 선수들은 판단력이 경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자철은 인터뷰 말미 "한국 축구는 지금 당장 10년 후를 대비한 전면적인 재정비에 돌입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에는 더욱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뼈를 깎는 성찰과 개혁을 촉구했다.
한편, 북중미 월드컵 실패 이후 한국 축구는 박지성, 이영표 위주의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거버넌스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지역 축구협회장 등 일부 세력의 보수적인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현장 실무와 선진 시스템을 두루 경험한 구자철의 강경한 비판은 축구계 인적 쇄신 작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