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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 남은 음식 '이렇게' 보관하지 마세요"…식중독 막는 법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먹다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은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냉장 보관은 세균 증식을 늦출 뿐, 음식을 계속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은 아니다. 조리된 음식도 실온에 오래 놓였거나 냉장고 안에서 며칠이 지나면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은 지난 13일 남은 음식의 안전한 보관 기간을 소개하며, 일반적으로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 시 3-4일 안에 먹고 냉동 보관 시 3-4개월 안에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음식 종류에 따라 냉동 보관 권장 기간은 조금씩 다르지만, 냉장 보관 기준은 대부분 3-4일이다.

실온에 오래 둔 음식 냉장고 넣어도 위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남은 음식을 오래 두기보다 조리 후 빨리 먹고, 남은 음식은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배달음식도 마찬가지다. 한 번 먹은 뒤 식탁에 오래 둔 치킨, 피자, 찌개, 국, 반찬은 다시 냉장고에 넣어도 이미 세균이 늘었을 수 있다. 특히 여름철처럼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져 상온 방치 시간이 짧아도 주의해야 한다.

뜨거운 음식을 식힌다는 이유로 냄비째 오래 두는 습관도 좋지 않다. 양이 많다면 얕은 밀폐용기에 나눠 담아 빨리 식힌 뒤 냉장 보관하는 편이 안전하다. 큰 냄비째 두면 음식 중심부 온도가 늦게 떨어져 세균이 자라기 쉬운 시간이 길어진다.

냉장 5도 이하, 냉동 영하 18도 이하

보관 온도도 봐야 한다. 식품안전나라의 식품안전 지식 자료는 식중독균을 줄이려면 조리할 때 중심부 온도 74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고, 보관은 5도 이하 또는 60도 이상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에 보관해야 한다고 안내한다. 냉장고에 넣었다는 사실보다 실제 온도가 기준에 맞는지가 중요하다.

냉장고 문 쪽은 여닫을 때 온도 변화가 크다. 금방 먹을 음료나 소스류는 문 쪽에 둘 수 있지만, 남은 음식이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냉장실 안쪽에 두는 편이 낫다. 냉장고를 과하게 채우면 찬 공기가 잘 돌지 않아 온도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다시 데울 땐 속까지 충분히

남은 음식을 다시 먹을 때는 겉만 따뜻하게 데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식품안전나라는 조리 시 중심부 온도 74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식중독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는 음식 일부만 뜨겁고 다른 부분은 차가울 수 있다. 중간에 한 번 저어주거나 위치를 바꿔 데우는 것이 좋다. 국, 찌개, 소스처럼 액체가 많은 음식은 끓을 정도로 데운 뒤 먹는 편이 안전하다.

한 번 데운 음식을 다시 식혀 보관하고 또 데우는 과정이 반복되면 위험이 커진다. 먹을 만큼만 덜어 데우고, 남은 음식 전체를 여러 번 데우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
AI로 생성한 인포그래픽

냄새 괜찮아도 안심 못 해

상한 음식은 곰팡이가 보이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고, 표면이 끈적해질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있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냄새와 맛만으로 식중독 위험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일부 식중독균은 음식의 색이나 냄새를 크게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도 증식할 수 있다.

따라서 "냄새가 괜찮다"는 이유로 오래된 음식을 먹는 것은 위험하다. 언제 조리했는지 기억나지 않거나, 실온에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는 음식은 버리는 편이 안전하다. 밀폐용기에 보관 날짜를 적어두면 냉장고 속 음식을 관리하기 쉽다.

조리된 음식은 오래 상온에 두지 말고, 남은 음식은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도 이하로 보관하고, 다시 먹을 때는 속까지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절약에 도움이 되지만, 보관 시간이 길어질수록 식중독 위험도 커진다. 냉장고에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오래 두기보다, 가능한 빨리 먹고 애매하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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