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 기여… 백범 뜻 이을 것"
유네스코 세계유산委 부산서 개막
李대통령 "문화강국으로 도약"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 참석해 "높은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함께 지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수십 년 전 백범 김구 선생께서는 부강한 나라보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나라를 꿈꾸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백범이 인간의 내면에서 인류 불행의 근원을 찾고 이를 극복할 길로 문화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은 문화로 평화를 구현하고 인류의 화합을 이끌고자 한 백범 선생의 통찰과 정확히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유네스코가 공식 지정한 '김구 탄생 150주년 기념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제43차 총회에서 백범의 독립운동과 문화의 힘을 통한 국가 발전·세계 평화 구상을 평가해 2026년을 기념해로 지정했다.
이 대통령은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 전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찬란한 문화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유산에 대해 "단순히 과거를 담은 유물이 아니다"며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상징이자 국가 간 평화와 협력을 실천하게 하는 단단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이어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는 시대일수록 문화를 매개로 한 대화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며 "문화는 언어와 국경을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부드럽지만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역설했다.
개최지 부산을 두고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이자 국제 원조의 관문으로 나라의 성장 기반을 다진 도시라고 소개했다.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도시로 성장한 부산이 국제협력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칼레드 알-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유네스코가 국민 교육에 기여한 점을 언급하며 "도움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유네스코의 커다란 기여 덕분"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한국도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21개 위원국 대표들이 신규 세계유산 등재와 기존 유산의 보존 상태 등을 심의한다.
성석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