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신용 더 빡빡해지나···고개 젓는 은행 담당자들
올해 3·4분기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 –7
음(-)의 부호는 전분기 대비 대출 강화 의미
대기업·중소기업은 모두 '0'으로 수준 유지
가계 주담대·신용대출은 모두 '–'로 문턱↑
[파이낸셜뉴스] 은행 등 금융기관 여신 담당자들이 올해 3·4분기 가계대출의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에서도 신용대출 관리 강도가 세질 것으로 봤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중 국내은행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7로 집계됐다.
대출태도지수는 크게 완화(증가)부터 크게 강화(감소)까지 5개 응답 항목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 해 산출한 지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월 4일~17일 총 203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4분기 동향과 올해 3·4분기 전망을 물었다.
해당 분기 수치 자체에 전분기와의 비교가 반영돼있는 만큼 지수가 음(-)이면 상대적 강화, 즉 대출 가능성 하향이라고 해석된다. 양(+)이면 그 반대다.
구체적으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0이었다.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란 뜻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가계주택 지수는 -11,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대출 같은 가계일반 지수는 -14를 가리켰다. 전자는 정부의 주담대 한도 설정 및 시중은행들의 자체적인 한도 하향, 후자는 주식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올해 3·4분기 중 기업 신용위험은 기업, 가계 모두에서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8, 25였다. 한은 관계자는 "신용위험은 중동 상황 등 대내외 경영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은행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12월 0.59%에서 올해 3월 0.68%로 올랐다가 5월엔 0.84%를 기록했다.
가계 신용위험지수 역시 19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이 고려된 결과다.
대출수요는 기업 및 가계 신용대출 등에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각각 6, 25로 계산됐다.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유동성 확보 수요, 회사채 금리 상승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가계일반 지수는 14로, 가계생활자금과 증시 투자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주담대 등 가계주택 지수는 -6이었다. 관련 규제 강화 및 금리 상승 영향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는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3·4분기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14, -35, -7이었다. 이들 업권의 연체율 역시 지난해 12월 6.04%, 4.74%, 0.42%에서 올해 3월 6.65%, 5.51%, 0.43%로 상향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 기조 지속, 신용위험 경계감 및 이에 따른 자산 건전성 관리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신용카드사 지수는 0으로 전분기와 같은 정도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연체율을 보면 1.92%에서 1.99%로 오른 만큼 상황은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다.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저신용·저소득층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우려로 모든 업권에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은 각각 33, 26을 나타냈고 생명보험회사와 신용카드회사도 각각 16, 7을 가리켰다.
대출수요는 업권별로 갈렸다.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회사는 각각 -12, -7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상호저축은행과 생명보험회사는 7, 2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됐다. 전자는 기업 운전자금, 가계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후자는 지방 부동산 부진, 대출 규제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평가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