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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수욕장에 강독성 해파리… 어린이 3명 쏘였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흥해수욕장서 10세 미만 여아 3명 피해
손·발 다쳐 현장 응급처치 뒤 보호자 인계
제주시 해역서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관찰
어린이·노약자 물놀이 때 피부 노출 최소화
쏘이면 수돗물 말고 바닷물로 촉수 제거
호흡곤란·전신 통증 땐 즉시 119 신고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해수욕장에서 지난 19일 10세 미만 어린이 3명이 해파리에 쏘이면서 제주 해안을 찾는 피서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스1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신흥해수욕장에서 지난 19일 10세 미만 어린이 3명이 해파리에 쏘이면서 제주 해안을 찾는 피서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어린이 3명이 해파리에 잇따라 쏘였다. 최근 제주시 해역에서 강한 독성을 지닌 해파리 관찰 신고까지 이어지면서 피서객,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53분께 제주시 조천읍 신흥해수욕장에서 여러 명이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는 모두 10세 미만 여아로 확인됐다. 어린이 3명은 손과 발 등을 다쳤으며 소방당국의 현장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보호자에게 인계됐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제주에서는 확인된 사례만 최소 4건 이상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 이용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어린이 피해까지 나타나면서 해파리 출현 정보와 현장 안전방송을 확인한 뒤 물에 들어가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국립수산과학원에는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해역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와 유령해파리류가 관찰됐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다. 두 종류 모두 독성 해파리로 분류된다. 다만 신흥해수욕장에서 어린이들을 쏜 해파리의 정확한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연한 갈색 우산 모양 몸체와 검붉은 촉수가 특징이다. 유령해파리는 우산 아래 하얀색 촉수가 덩어리진 형태를 보인다. 해파리 촉수에는 접촉할 때 독을 주입하는 미세한 독침이 있어 물속에서 스치기만 해도 통증과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해안에서 잡힌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성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수돗물이 아닌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피부에 남은 촉수를 제거하고 호흡곤란이나 전신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안에서 잡힌 노무라입깃해파리. 독성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수돗물이 아닌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피부에 남은 촉수를 제거하고 호흡곤란이나 전신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파리는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전날 보이지 않던 해변에서도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종류는 물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어린이가 먼저 발견하기도 어렵다.

물놀이 전에는 해파리 출현 안내방송이나 입수 통제에 따라야 한다. 해파리가 보이거나 잘린 촉수가 물 위에 떠다니면 즉시 물 밖으로 나오는 편이 안전하다. 죽은 해파리와 해변에 떠밀려온 촉수도 독침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에 약하게 쏘였을 때 즉시 물 밖으로 나온 뒤 피부에 남은 촉수를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제거하고 충분히 씻도록 안내한다. 통증이 지속되면 섭씨 45도 안팎의 온찜질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쏘인 부위를 수돗물로 씻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민물인 수돗물이 피부에 남은 독침을 추가로 발사시켜 피해를 키울 수 있어서다. 상처는 반드시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야 한다. 호흡곤란과 의식 저하, 전신 통증, 심한 어지럼증이나 구토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상태가 위중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중이 적고 통증이나 이상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 보호자가 반응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피부 노출을 줄이는 긴소매 래시가드와 워터레깅스를 착용하고, 안전요원이 배치된 구역에서 물놀이하는 편이 좋다. 국립수산과학원도 해파리 쏘임을 예방하려면 물에 들어갈 때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다.

해파리를 발견하면 해수욕장 안전요원에게 알리고 국립수산과학원 해파리 신고 시스템으로 위치와 사진을 제보할 수 있다. 신고 자료는 해파리 출현 정보와 해수욕객 피해 예방에 활용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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