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사망자 나온 요르단…美·이란 전쟁 새 격전지 됐다
미군 작전 허용에 적극적인 아랍 우방 美, 매년 14억5000만달러 규모 지원 미군, 2월 이후 총 17명 사망·430 이상 부상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요르단이 미국·이란 전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올랐다.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지원해온 데 대한 보복이자, 군사력이 약한 요르단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요르단이 양국 무력 충돌의 새로운 화약고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17일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집중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 발생한 미군 전투 사망 사례다. 이어 19일에는 이라크에서 미군 1명이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해체하던 중 사망했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미군 17명이 사망하고 430명 이상이 다쳤다. 신원 확인이 진행 중인 유해가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되면 누적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어난다. 이란은 지난달 27일 이후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50명이 죽고 5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WSJ은 이란이 미군 피해를 늘려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이란을 향한 공습 강도를 높일수록 요르단이 집중 보복 대상이 되는 모양새다. WSJ은 걸프지역 다른 산유국에도 미군 기지가 있는데, 요르단만 유독 집중 표적이 되는 배경에 대미 관계의 특수성이 있다고 짚었다.
석유 자원이 부족한 요르단은 미국의 경제·군사 지원에 크게 의존한다. 2022년 체결된 7년 협정에 따라 매년 14억5000만달러(약 2조1467억원)를 지원받고 있으며, 미군의 기지 사용도 폭넓게 허용해왔다.
요르단은 이란과 거리가 멀어 쿠웨이트나 바레인보다 안전한 미군 거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전쟁이 약 5개월째 이어지면서 핵심 작전기지라는 점이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됐다.
미국은 최근 독일 주둔 F-16 전투기와 영국 주둔 F-35 스텔스 전투기, 공중급유기를 중동으로 추가 이동시켰다. 배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유력한 거점으로 거론했다.
요르단의 제한된 군사력도 공격이 집중되는 이유로 꼽힌다. 이스라엘과 달리 이란에 대규모 보복을 경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WSJ은 이란이 당분간 이스라엘보다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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