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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전자 가도 레버리지 원가격 못간다" ETF 설계자, 투자 멈춰라 글 올렸다 '삭제'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7.17. 사진=뉴시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7.17.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해당 상품 투자 자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뒤 게시글을 삭제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2배 ETF 변동성 누구도 예상 못해"

배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운용사 대표로서 투자자들에게 직접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그는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며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고 적었다.

배 대표는 기초자산 가격이 회복되더라도 ETF 가격이 같은 수준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시간이 흘러 원주가 제자리에 와도 ETF 가격은 제자리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원주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크면 매일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도 변동성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탓"이라고 덧붙였다.

배 대표가 공개한 분석 자료에는 SK하이닉스 주가 하락률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손실률의 차이가 제시됐다.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224만3000원에서 184만2000원으로 17.9% 내렸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47.5% 하락했다. 기초자산 하락률을 단순히 2배로 계산하면 이론상 손실률은 35.8%지만, 실제 손실률은 이보다 11.7%포인트 높았다.

인버스 ETF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SK하이닉스 원주 하락을 기준으로 보면 SK하이닉스 단일종목 인버스 ETF는 이론적으로 35.8% 수익을 내야 하지만 실제로는 31.1% 손실을 냈다. 원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ETF 원금 자체가 줄어드는 '음의 복리'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자사가 파는 상품 투자 자제 요청, 이례적

한투운용이 운용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는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있다.

해당 상품을 내놓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공개적으로 투자 자제를 요청한 사례는 흔치 않다.

한편 배 대표는 같은 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운용사 대표가 자사 상품 투자를 공개적으로 말린 일을 두고 적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재직 당시인 2002년 국내 첫 ETF 'KODEX 200' 상장을 이끈 인물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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