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좀생이냐" 조의금 안 보낸 동료 41명에 서운한 직장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직장 동료들의 결혼식과 부모상 등을 꾸준히 챙겨왔지만 부친상 때 조의금을 보내지 않은 현 직장 동료가 41명이나 됐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 직원들, 부조금 먹튀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인간관계에서 어려운 일을 함께 챙기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서로를 챙기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회사 동료들의 결혼식과 부모상 등 각종 경조사를 꾸준히 챙겨왔다"고 전했다.
A씨는 부서 규모가 크고 발령이 잦은 회사 특성상 얼굴을 잘 모르는 직원이라도 다시 마주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같은 부서 직원이 200~300명 정도라 얼굴을 잘 모르더라도 경조사는 챙겼다"며 "회사 특성상 몇 년에 한 번씩 발령이 나서 타지역 부서로 옮기기는 했지만,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친구의 부모상도 예외가 아니었다. A씨는 "친구 부모님 상 때도 발인까지 함께하고 운구를 도와줄 정도로 경조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왔다"고 덧붙였다.
부친상을 치른 뒤에는 기대와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A씨는 "직업을 한 번 옮겼는데 전 직장 사람들과 퇴직한 사람들에게는 부고를 보내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재 직장에서 제가 문상을 하러 갔거나 조의금을 보냈던 사람 중 이번에 조의금조차 보내지 않은 사람이 41명이나 됐다"고 털어놨다.
A씨는 축의금 문제와 조의금 문제는 다르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본인 결혼식이나 자녀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냈던 직원들도 많지만 그 부분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문상은 둘째치더라도 조의금조차 보내지 않은 현재 근무 중인 직원이 41명이라는 사실이 정말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41명 가운데 일부와는 경조사를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고 했다. A씨는 "그중 내가 두 차례나 문상을 가거나 조의금을 보낸 사람도 5명이나 있었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A씨는 앞으로도 같은 회사에서 마주칠 수 있는 동료들이라는 점 때문에 고민이 더 크다고 했다. 그는 "동창이나 지인이라면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를 정리하면 되겠지만 앞으로도 어쩔 수 없이 얼굴을 마주칠 수 있는 직장 동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음에 우연히 만나거나 같은 부서가 되면 이번 일이 계속 떠오를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일을 겪은 뒤 A씨는 인간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막상 제가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너무 좀생이처럼 구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A씨의 허탈감에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조의금조차 보내지 않은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 "부조금의 기본은 큰일 치를 때 목돈이 들기 때문에 주고받는 것" 등의 의견을 냈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