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들, 토픽 대리시험 의뢰해 '인서울' 대학 가고 장학금까지 타갔다
[파이낸셜뉴스] 대리시험 등 부정한 방법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을 취득하고 서울 시내 유수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장학금을 받아낸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대는 위조 신분증으로 대리시험을 보거나 이를 의뢰하고, 소형 이어폰 등 장비를 이용해 시험을 부정 응시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가운데 귀화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국적자로 조사됐다.
경찰은 시험 접수 전 과정을 관리한 브로커 20대 남성 A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 1월 구속 송치하고, 범죄 수익 약 2억원 중 1억5000만원을 추징했다.
또 대리시험을 의뢰한 100여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대리시험 응시자 10여명에 대해선 공문서위조 등 혐의를 더해 불구속 입건하고 대부분 송치했다.
범행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이뤄졌다.
중국인 총책은 중국 소셜미디어(SNS) 샤오홍슈 광고를 통해 의뢰자와 응시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책은 의뢰자 명의로 위조 신분증을 만들고, 의뢰자와 용모가 비슷한 응시자를 선발해 대리시험을 보게 했다.
또 다른 수법은 장비 전달책을 거쳐 이뤄졌다. 장비 전달책이 응시자에게 기기를 건네면, 응시자들은 시험 당일 애플리케이션과 이어폰,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답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시험 의뢰자들은 브로커에게 1인당 약 1만~3만5000위안, 한화로 약 200만~8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족 등 한국어에 능숙한 대리 응시자들은 시험 한 건당 약 80만원을 받고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은 외국인의 국내 비자 취득·연장과 학위 취득, 취업 등에 활용된다. 피의자들은 이렇게 취득한 성적을 이용해 서울 소재 대학 등에서 학위 취득과 장학금 수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국 총책과 장비 전달책 2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 성적을 악용해 무자격 상태로 체류하고 취업하는 등 사회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범행"이라며 "조직적이고 국제화된 범죄에 대해 관계 기관 통보와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